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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에 이어 유승호까지 교통사고를 당하자 연예인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승호 박신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배우, 아니 연예인들의 차량은 '공인되지 않은 긴급차량'이라고 불릴 만큼 도로 위에서 위험한 질주를 자주 하고 있다.
MBC 수목극 '넌 내게 반했어'(이하 넌내반)에 출연중인 박신혜는 지난 18일 밤 귀가하던 도중 경기도 성남시 외곽도로에서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반파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녀는 입원 하루만에 촬영장에 복귀했지만 통증으로 인해 촬영을 마치지 못하고 다시 입원했다. 이로 인해 '넌내반'의 21일 방송은 하이라이트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다.
이나영은 지난 달 15일 충북의 한 도로에서 영화 '하울링' 오토바이 촬영장면을 촬영하다 자동차와 부딪히는 사고로 가벼운 부상을 당했고 민효린은 지난 4일 KBS 드라마 '로맨스타운' 촬영장으로 이동하다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나는 사고를 당했다. 또 김재원은 지난 5월 2일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촬영을 마치고 이동하다 차량이 반파되는 사고를 당한 후 최근 목디스크 판정을 받아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벌써 두달 새 4명의 스타들이 교통사고라는 '암초'에 부딪힌 것이다.
배우들은 '초치기'라는 드라마 촬영 상황에 늘 마음 졸이고 산다. 최근 들어서는 폭우로 인해 촬영이 많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상황이 더욱 급박해졌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방송 당일까지 촬영을 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상황이 이러니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위해 경각심을 가지자"고 외치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 대책도 없이 몸을 맡겨 사고 위험에 내몰리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우리나라 드라마 시스템에서 '초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매니저들은 무리해서라도 과속을 해야하고 피곤한 상태에서도 억지로 운행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사고 위험을 담보로 하지 않은 스케줄과 매니저들의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고가 계속된다면 당연히 시스템을 뜯어고쳐서라도 배우와 스태프진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 또 우스개 소리로 '매니저 운전'이라고 할 정도로 이들의 운전은 마치 자랑처럼 도를 지나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등 공인된 기관에서 매니저 운전교육 등을 진행해야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