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는 유행어 실천을 위한 어학 강좌를 개설한다.
권영한 기자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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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초 박명수가 MBC '무한도전'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유행어. 신묘년 토끼해를 맞아 '~끼니'와 '~하묘'의 어미를 제안했다. 그가 과거 줄기차게 밀었던 '안녕쌉싸리와용' '안녕하써니'의 연장선에 있는 유행어로, 처음엔 멤버 모두 정색했지만 어느새 '무한도전' 마니아와 누리꾼 사이에서 종종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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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최고의 사랑' 속 독고진(차승원)이 만들어낸 무수한 유행어. 사랑하는 여자 구애정(공효진)을 끌어안으면서 '충전'하고, 구애정의 조카 형규(양한열)와 다짜고짜 퀴즈를 진행한 후부터 '띵똥'을 연발했다. 긴 말 하면 선배의 카리스마가 떨어진다. 무엇을 충전시켜 달라는 건지 벌벌 떨며 눈치껏 갖다 바치게 하는 게 선배의 미덕. 원하는 바로 그것을 후배가 대령했을 땐 하이톤으로 "띵똥"을 외치며 후배의 노고를 치하한다. 그러나 만약 원치 않던 딸기 스무디나 핫초코를 가져온다면 다 이해한다는 듯이 따뜻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업무 평가를 해주는 게 좋다. "(후배의 이름이 영한일 경우) 영한아, 회사원은 눈치가 없을 수 있어. 일을 못할 수도 있어.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내 부사수는 안돼.")
#3. 일주일 동안 밤새서 작성한 보고서를 읽지도 않고 시크하게 집어던지는 부장. 내 비록 말단사원이나 합리적이지 못한 부장에게 분연히 일침을 가하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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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가 '무한도전'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동시에 사용 중인 유행어. 양손 엄지를 번쩍 치켜세운 채 최대한 '능글맞게' 말해야 효과가 있으며, 옆에서 메아리치듯 '남자다잉'을 연발하면 더 좋다. 부장에게 시도해 분위기가 좋아졌을 경우 "후리하다잉~"까지 외치며 마무리한다.)
#4. 퇴근길 지하철. 멀쩡하게 생긴 화이트칼라의 남자가 DMB를 시청 중인 젊은 여성에게 변태성욕자처럼 손을 뻗어간다. 옆에서 이 남자와 눈이 마주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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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연출자 나영석 PD의 유행어. 2010년 말 이승기가 "나영석 PD에게 유행어가 있는 것을 아느냐"며 나PD에 완벽 빙의, '3단 콤보'를 외쳐 화제가 된 바 있다.'땡!'의 경우 '저 사람이 안 돼서 기쁘다'는 흥의 감정을 담아야 하며, 상대의 기를 확 죽일 수 있도록 앙칼지고 단호하게 "실패!"를 외친다.
#5.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B대리가 혼나고 있는데 편들어주는 척하면서 나도 뭔가 한마디 깐죽거리고 싶은 상황. 말을 하기에 앞서 휴대폰을 꺼내 틀어주면 좋을 법한 추천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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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부터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감수성'에서 감수성에 젖어 억울한 상황을 호소할 때 쓰이는 음악. 사실은 '시크릿 가든'의 BGM으로 먼저 쓰였다. 윤상현과 김사랑의 테마곡인 BOIS의 '상처만'이라는 노래로, 당시엔 애절곡의 아이콘이었지만 지금은 전주만 흘러도 아무나 붙잡고 사과해야 할 것 같은 느낌. 먼저 험악한 상황에서 노래를 틀어 두 사람의 화해를 유도하는 척하다, 중간 중간 권재관처럼 "원래는 B대리가 먼저 그랬는데" "뻥치고 있네" 등 산통 깨는 대화로 깐죽거려 분위기를 흐린다.)
#6. 대표를 모셔놓고 회의실에서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자리. 발표자인 A의 주머니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 퍼진다. 험악해진 대표의 표정을 부드럽게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액션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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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흥에 겨울 때 자주 추는 춤. 예전에는 온몸을 움직이는 '진상춤'을 선보였다면, 요즘은 팔만 가볍게 흔들어 절제의 미학을 보이고 있다. 약간 흰자가 보이게 눈을 위로 뜨고, 배가 보이도록 윗옷을 올려줘야 맛이 산다. 배가 심하게 나왔다면 금상첨화. 단, 대표가 '무도빠'일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한계.)
☞유행어 완전정복 현장 매뉴얼 '정형돈 보고있나?'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