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남' 제작진 "문채원, 회가 거듭될수록 발전"

'공주의 남자'에 출연하고 있는 문채원. 사진제공=KBS

'공주의 남자'에 출연하고 있는 문채원. 사진제공=KBS

KBS2 수목극 '공주의 남자' 제작진이 문채원의 연기력에 대해 신뢰와 만족감을 나타냈다.

문채원은 지난 20일과 21일 '공주의 남자' 첫 방송이 나간 후 연기력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을 통해 사극 연기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사극의 주인공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때문에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가기엔 연기가 불안정하고 대사 처리가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 여기에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의 태도 논란까지 겹치면서 마음고생을 배로 해야 했다. 이에 문채원은 21일 자신의 미투데이에 "첫 방송이 나갔습니다. 응원의 말도 조언의 말도 모두 모두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감사해요"라는 글을 남기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안팎의 논란에도 '공주의 남자' 제작진은 문채원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제작진의 주문에 맞게 작품의 색깔을 충실하게 표현해냈다고 평가하며 합격점을 내린 것.

작품을 총괄하고 있는 최지영 CP는 "'공주의 남자'는 정통 사극의 복사판으로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였다. 1TV에서 방영 중인 '광개토태왕' 같은 대하 사극과도 차별화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극 초반에는 상큼하고 발랄한 톤으로 젊은이들의 패기를 강조하고 싶었다. 때문에 젊은 주연배우들에게 정형화된 사극 연기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순재, 김영철, 이효정 등 배테랑 중견 배우들이 워낙에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연기자들의 생기발랄한 연기가 돋보이지 않는 일종의 착시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문채원의 경우엔 촬영 현장에서 선배들로부터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다소 부족한 핸디캡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시후와 송종호는 이순재, 김영철 등 중견 남자배우들을 옆에서 보면서 사극의 대사톤과 발성, 연기를 익힐 수 있고 때론 직접적인 가르침을 얻기도 하지만, 극의 내용상 중견 여자배우가 거의 출연하지 않아 문채원에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가 없다는 것.

최 CP는 "현장에서 문채원이 무척 노력하고 있고 남다른 고생을 하고 있다"면서 "사극은 어느 정도 경륜이 필요한 장르이긴 하다. 하지만 문채원은 그 나이 또래 배우 중엔 무척 잘하는 편이다. 회가 거듭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무척 만족스럽다"고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공주의 남자'를 집필하고 있는 조정주, 김욱 작가 또한 "문채원은 여백이 많은 배우다. 하얀 도화지처럼 무엇이든 새롭게 그려낼 수 있는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