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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오디션 열풍은 이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각 방송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만 봐도 그렇다.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 SBS '기적의 오디션' 'K팝스타' KBS2 '톱밴드' 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3' '코리아 갓 탤런트' 등 6개나 된다. 하지만 소재만 조금씩 다를 뿐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방송할 때만 화제가 된다'는 점이다. 방송할 땐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는 등 이슈몰이를 하지만, 종영된 후엔 '물거품'처럼 인기가 사그러들고 말았다.
'슈스케2'의 경우도 상황은 조금 나아졌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톱10 멤버들이 기획사를 잡기 전에는 지상파 무대에서 활동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슈스케1' 출신 쥬얼리 박세미처럼 기존 걸그룹 멤버로 합류하면서 활동 폭을 넓히지 않는 한 한계는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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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일은 타 방송사 출신 가수들의 암묵적인 출연 제한 때문이다. 물론 공식적으로 그런 제한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공공연히 타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출연은 제한되고 있다. 한 가요계 매니저는 "사실 일반 기획사에서 키우는 가수들도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무대에 세우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한 방송사에서 만들어낸 가수가 타 방송사에 출연하기가 쉽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방송사들 간에 협의가 있지 않는 이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다고 방송을 통해 활발히 활동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때문에 최근 제작 준비중인 SBS 'K팝스타'가 더욱 눈길을 끈다. 'K팝스타'는 거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를 참여시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출신 가수들을 대형 기획사 소속으로 만들어 활발히 활동시키겠다는 고육지책이다. 이들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