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시청률 4.4~6.7%..KBS 土예능 수난사 언제까지?

사진제공=KBS

KBS의 토요일 예능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4일 방송을 시작한 '자유선언 토요일'이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어 개편의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

더욱이 사회인 야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던 '천하무적 야구단'을 폐지하고 연이어 선보인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들이 '굴욕의 시청률표'를 받아들면서 예능국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KBS는 올 초 공익적 성격을 가미한다면서 병역의무를 마친 연예인들이 극한 직업에 도전하는 컨셉트의 '국민히어로 명 받았습니다'를 신설했지만 4.8%(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하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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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프로그램 '스타 골든벨'을 폐지하고 새롭게 선보인 '백점만점'도 박명수가 메인 MC로 나섰지만 역시 평균 시청률이 4.4%에 머물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이처럼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이 오랜 침체기를 걷자 KBS는 극약 처방으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와 유사한 컨셉트의 아이돌 노래 경연 코너인 '불후의 명곡2'를 중심으로 한 '자유선언 토요일'을 봄 개편에 맞춰 신설했다.

'불후의 명곡2'와 '시크릿' 두 코너로 구성해 총 125분간 방송하는 거대 프로그램을 내놓았지만 상대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한 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언 토요일'은 지난 23일 방송분까지 평균 시청률 6.7%를 나타냈다. 더구나 덩치만 커졌을 뿐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이고 화제성에서도 한참 떨어지는 쓴맛을 남기고 있다.

무턱대고 공익성만을 강조해 충분한 기획력을 발휘하지 못한 프로그램을 우후죽순 선보이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우선임에도 '졸속 개편'으로 시청자들의 혼란만 가중한 꼴이 됐다.

'불후의 명곡2'가 최근 다양한 스페셜 무대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나는 가수다'가 선점한 분위기에 이끌려가는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