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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우결', 이 발칙한 '연애 드라마'의 매력은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7-24 12:09


'우리 결혼했어요-시즌3' 방송화면 캡처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자들이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리얼과 가상을 넘나드는 커플들의 좌충우돌 가상 결혼생활'이라는 기획의도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생명력을 유지해왔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독립 편성되면서 이제는 안정된 포맷으로 MBC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마치 시뮬레이션이나 롤 플레잉 게임을 연상시키는 묘한 포맷은 젊은 시청자들의 감성과 궁금증을 자극하는 힘이 된다.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면서 시청자들이 혼란을 느끼지만 제작진은 바로 이 점을 노려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영민함을 발휘하고 있다.

23일 방송에서 닉쿤과 빅토리아, 일명 '쿤토리아' 부부는 오랜만에 신혼집에서 아침을 맞았다. 마치 한 편의 트렌디 드라마를 보는 듯 두 사람은 무릎베개와 백허그를 하는 등 달달한 장면을 연이어 연출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발칙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들의 행동이 과연 가상일까 실재일까 하고 궁금해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시청자들이 "실제로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 과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인연을 맺은 남녀 연예인이 실제 커플로 발전한 예가 있고, 또 실제 연애를 하고 있는 출연자는 진정성을 운운하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이장우-함은정, 김원준-박소현 커플도 과거 출연자들에 비해 서로에 대한 애정 표현을 과감하게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역할놀이에 빠져드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소리에 다름 아닐 것이다.

리얼이 가상이 되고 가상이 리얼이 되는 이 묘한 매력의 '연애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나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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