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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은 '불후2' 패키지? '형제코너' 배려 없는 편성 '원성'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7-24 11:14


'자유선언 토요일' 홈페이지 화면

KBS2 '자유선언 토요일'이 들쭉날쭉 코너 편성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KBS는 기존 '명받았습니다'와 '백점만점' 두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지난달 4일부터 '불후의 명곡2'와 '시크릿' 두 코너를 묶어 총 125분간 방송하는 대형 버라이어티 '자유선언 토요일'을 신설했다.

방송 3사가 과거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늘려가면서 '출혈경쟁'을 벌이는 데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던 때와 사뭇 다른 행보다. MBC가 지난 2008년 가장 먼저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1부와 2부로 나눠 방송했고 SBS가 같은 방침을 따랐지만 유독 KBS만 '해피선데이'라는 거대 프로그램을 유지했다. 코너별 방송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이점을 고려한 KBS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자유선언 토요일'의 코너별 편성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선언 토요일'은 지난달 4일 첫 방송에서 '불후의 명곡2'를 전진배치해 2시간을 할애한 반면 '시크릿'은 10여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전파를 탔다.


'시크릿'(위), '불후의 명곡2' 방송화면 캡처
'자유선언 토요일' 제작진은 "'불후의 명곡2'가 어떤 형식의 코너인지를 명확히 보여드리기 위해 첫 회에 많은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시크릿'과의 균형을 생각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23일 방송에서 '시크릿'은 여름 방학을 맞아 남자 보컬리스트 특집을 선보인 '불후의 명곡2'에 밀려 3분도 채 방송되지 못하는 '굴욕'을 또 다시 당했다. 이쯤 되면 "'시크릿'은 '불후의 명곡2'의 패키지 상품인가"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할 수준이다.

'자유선언 토요일'은 또 '불후의 명곡2'와 '시크릿'의 방송 순서를 바꿔가면서 시청률 확보를 위한 눈치싸움에도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불후의 명곡2' 띄우기가 목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형제코너'임에도 '시크릿'은 존재감이 거의 없는 불운의 코너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코너를 제대로 홍보하려는 의지가 과연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차라리 '불후의 명곡2'를 독립 편성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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