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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안에 미국 시장도 열릴 거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사장이 K-POP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현재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에서 불고 있는 K-POP 열풍이 1~2년 안에 북미권으로 확장될 거란 확신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 시험대로 일본을 선택했다.
이 자리에는 빅뱅, 투애니원, 세븐, 거미 등 YG 소속 가수들이 참석했다. 또 연예 관련 기자회견으로선 이례적으로 아사히 신문, 요미우리 신문, 마이니치 신문, 산케이스포츠 등 주요 일간지와 후지TV 등 일본 내 400여 개 매체에서 6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일본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행사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양현석 사장은 "그동안 YG가 해외 진출에 소극적이었던 이유는 음악을 만드는 데 쏟는 시간도 길었고, 한국에서 하고 있는 음악을 가지고 일본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YGEX를 설립하고 마침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 것도 음악적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도 해외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양 사장은 "빅뱅이 일본에 데뷔해 알려진 것이 중요한 계기가 돼 우연히 에이벡스의 마츠우라 회장을 만났다. 내성적인 성격이나 낚시가 취미라는 점 등이 서로 닮아 호감을 느꼈고, 함께 음악 이야기를 하면서 YGEX의 설립을 꿈꾸게 됐다"면서 "YG의 음악 색깔을 일본에 맞추고 싶지 않다는 게 첫 번째 조건이었는데, 마츠우라 회장도 YG의 색깔을 존중하며 일본화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립 배경을 전했다.
현재 유럽과 남미권에서 불고 있는 'K-POP' 열풍에 대해서는 "한국의 콘텐츠들의 질이 높고 음악의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확장 가능성은 무한하게 열려 있다. 유럽 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고 평가했다.
양 사장이 생각하는 YG 음악의 경쟁력은 바로 힙합적 기반. 그는 "YG의 음악이 미국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윌아이엠과 투애니원의 작업, GD&TOP과 디플로의 작업은 서로 음악적 생각이 비슷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얼마 전엔 디플로의 음악에 GD&TOP이 피처링을 했다. 이런 음악 작업을 통해 YG의 음악이 자연스럽게 소개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YGEX의 선발주자는 투애니원이다. 투애니원은 20일 '내가 제일 잘나가'의 일본어 버전인 'I AM THE BEST'를 발표한 데 이어 8월 10일과 31일 디지털 싱글을 추가로 발표하며, 9월 21일 일본 데뷔 앨범을 발표하고 일본 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9월 19일 일본의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9월 24일과 25일엔 고베에서, 10월 1일과 2일에는 치바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도쿄=감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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