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日 에이벡스와 공동 레이블 YGEX 설립 그 의미는?

YG엔터테인먼트가 일본 거대 기획사 에이벡스와 공동 레이블을 설립하며 K-POP 열풍의 2막을 열었다. 사진은 21일 도쿄에서 열린 레이블 설립 발표회 모습.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앞으로는 한국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질 전망이다.

인터넷, 유튜브 등을 통해 이미 하나가 된 온라인 음악시장에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을 공고히 하는 의미 있는 행보가 시작됐다.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가 그 흐름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일본의 거대 기획사 에이벡스와 함께 설립한 공동 레이블 YGEX(와이지엑스)를 통해 공격적인 일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에이벡스의 마츠우라 대표는 "YGEX를 통해 함께 활동하면서 K-POP이 아닌 YGEX만의 스타일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일 양국 음악시장의 현재와 이후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발언이다. 더 이상 한국과 일본의 음악시장이 별개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인가수의 한일 동시 데뷔와 일본에서 YGEX만의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선언은 한국과 일본의 음악시장이 사실상 하나로 통합됐다는 현실적 진단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곧 K-POP이 일본에서 더 이상 별도의 장르가 아니고, K-POP의 시장이 일본 열도까지 확장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간 여러 한류 가수들이 개별적으로 일본에 진출해 철저히 현지에 맞춤화된 전략을 구사했지만, 이제는 그같은 전략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YGEX의 설립을 통해 입증됐다. 동시에 YG엔터테인먼트는 일본 음악시장의 절대강자 에이벡스의 전면적 후원 하에 YGEX를 통해 YG 고유의 음악적 색깔과 창작 시스템을 그대로 일본에서도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YGEX의 활동과 영향력에 따라 한류의 방향성이 바뀔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류'라는 개념도 발전적 의미에서 용도폐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도쿄=김표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