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뽀로로'-'산다라박 베지터머리', 아이돌 애니 열풍 왜?

투애니원. 사진제공=Mnet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무대 위를 활보하고 있다. 바로 아이돌 가수들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비슷한 스타일과 안무를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것. 1020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할 수 있는 아이돌 가수들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눈을 돌린 이유를 살펴봤다.

산다라박 베지터 머리. 사진=SBS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산다라박 춘리머리. 사진=SBS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돌에 불어닥친 애니메이션 열풍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비슷한 스타일을 선보인 멤버들이 있다. 2NE1 산다라박, 시크릿 송지은, 엠블랙 지오 등이 그 주인공들. 송지은은 '샤이 보이' 활동 당시 양쪽으로 머리를 동글게 말아올린 '아톰 머리'를 고수했다. 산다라박은 신곡 '내가 제일 잘나가' 무대에서 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의 캐릭터인 베지터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어 추억의 게임이자 애니메이션인 '스트리트 파이터'의 캐릭터 춘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양갈래 머리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달샤벳.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달샤벳 '짱구춤'. 사진캡처=KBS2

안무까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점령

아이돌 댄스그룹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안무 역시 마찬가지. 달샤벳은 데뷔곡 '수파두파디바' 활동 당시 '짱구춤'을 선보였다. 빠른 비트에 맞춰 엉덩이를 양 옆으로 흔들어대는 이 춤은 일본 애니메이션 '크레용 신짱(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가 추는 '훌라춤'과 비슷해 주목받았다. '워치 아웃!'으로 컴백한 제국의아이들은 무대 중간 손을 양 옆으로 붙이고 날개짓을 하는 듯한 동작을 선보인다. 당초 비행기가 나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던 이 춤은 국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뽀로로가 추는 춤과 비슷해 '뽀로로 댄스'로 명명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제국의아이들. 사진제공=스타제국

제국의 뽀로로 패러디 영상.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애니메이션 캐릭터 열풍, 왜?

아이돌이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눈을 돌린 이유는 뭘까? 이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독특한 패션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2NE1은 자신들의 바람과 자신감을 담은 '내가 제일 잘 나가' 활동에 걸맞게 남다른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국의아이들 소속사 스타제국 관계자는 "영화나 뮤지컬에서 영감을 받아 스타일링을 하거나 안무를 만들어낸 케이스는 제법 있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시도한 적이 거의 없는 분야"라며 "최근 너무나도 많은 아이돌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그 속에서 남들과는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신선한 시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국의아이들 동준이 '뽀로로 댄스'를 기념, 뽀로로 분장을 했다. 사진출처=제국의아이들 미투데이

신선한 시도에 따른 반응은 폭발적이다. '산다라박 베지터 머리' '제국의 뽀로로' 등은 연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았다. 또 제국의아이들 경우엔 '뽀롱뽀롱 뽀로로' 원작 영상에 '워치 아웃!'을 배경음악으로 삽입한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신선하다' '독특하다' '인상이 확실히 남는다'라는 등 아이돌의 변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백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