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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던 SBS주말극 '신기생뎐'이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방송 관계자들은 '신기생뎐'만큼 방송 내내 이슈를 만들어낸 드라마는 드물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이슈 만큼이나 시청률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마지막회에선 28.3%(AGB닐슨)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제작진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기생'부터 '귀신'까지 '논란 메이커'
'임성한표' 드라마는 늘 그렇듯 주연 배우들이 대부분 신인으로 구성됐다. 또 방송 전 계획됐던 제작발표회는 돌연 취소됐고 배우들의 인터뷰도 통제되며 '신기생뎐'은 베일에 쌓인 드라마가 돼버렸다.
방송이 시작된 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신인들인 만큼 초반 연기력 논란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하더라도 방송 중간 이영희 PD가 투입된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기존 손문권 PD에 이PD가 투입된 것. 이 같은 승부수는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급기야 방송 말미에는 귀신이 등장하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할머니 귀신, 장군 귀신, 아기 귀신이 등장했지만 줄거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의미없는 등장이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같이 '신기생뎐'은 '논란 메이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방송 내내 이슈를 몰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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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임성한표 드라마를 무조건 폄하할 것은 아니다. 특유의 대사톤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라인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임 작가의 드라마 속 배우들은 늘 비슷한 대사톤을 쓴다. "옛말"이라는 단어를 자주하고 "~고 ~죠"라든지, "친구요" "신문요" 등 명사 다음에 '요'가 바로 붙는 말투는 임 작가의 트레이드마크다. 또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에피소드나 "사람이 보면 볼수록 좋더라구요. 기품있구"라는 식으로 말의 순서를 바꾸는 것도 임 작가가 자주 쓰는 대사톤이다. 이에 한 네티즌은 임성한 작가의 대사 스타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파격적인 스토리라인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임 작가는 늘 '욕하면서 본다'고 할 정도로 보통 사람이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인 구성을 등장시켰다. '보고 또 보고'에서는 방송 최초로 겹사돈이 등장했고 '인어아가씨'에서는 주인공이 이복동생의 남자를 빼앗았다. '하늘이시여'에서 친딸을 며느리로 맞는 예상 밖의 스토리를 선보였고 '보석비빔밥'에서는 자식들이 부모를 내쫓자는 담합(?)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기생뎐'에서는 기생도 모자라 귀신까지 나타났다. 이때문에 막장드라마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아수라(임혁 분)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간 다음날 SBS측은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지만 내심 미소 짓고 있을 만하다. '시크릿가든'에 이어 '신기생뎐'까지 두 드라마가 연이어 25%의 시청률을 넘긴 경우는 꽤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SBS 입장에서 보면 임 작가와 '계약해지'는 '어불성설'인 것처럼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