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tvN 새 코미디 프로 진행..'개콘' 이탈자 생기나?

스포츠조선DB

개그맨 이수근이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출신 김석현 PD가 구상 중인 케이블 채널 tvN의 새 코미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다.

복수의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이수근은 김석현 PD가 오는 9월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인 공개 형식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MC로 나설 예정이다.

최근 '개콘'에서 하차하고 새 코너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이수근이 tvN 출연을 계획한 데는 김 PD에 대한 보은의 의미가 담겨있다.

이수근이 개그맨을 포기할 결심을 할 정도로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 김 PD가 곁에서 큰 힘이 돼줬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000년 조연출로 처음 '개콘'과 인연을 맺은 김석현 PD는 2004년부터 2007년 한해를 빼고 만 5년 넘게 연출을 맡아왔다. 그러나 올 초 KBS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지난 5월 CJ E&M으로 이적했다. 이로써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코미디 프로그램 연출 노하우와 개그맨들과의 두터운 친분관계를 가진 김 PD의 행보에 방송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김 PD가 새롭게 선보일 코미디 프로그램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개그계의 반응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 PD는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과 시청자 평가단이 있다는 점에서 '나는 가수다'와 비슷한 포맷이 될 수 있지만 탈락자를 선정하는 게 목표는 아니다"라며 "일정기간 점수를 쌓아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형식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현재 개그맨 섭외에 열중하고 있지만 친정인 KBS를 배려해 가능한 한 현재 '개콘'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과는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개콘'에 출연 중인 개그맨이 소속된 한 기획사 대표는 "오랫동안 '개콘' 무대에 서지 못하는 개그맨들은 이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자칫 배신자로 낙인 찍힐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당장은 큰 이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상대적으로 무대가 한정된 개그맨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일부 기획사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