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수달' 박철민, "암탉과 종을 넘은 사랑을…."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7-13 16:44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수달 '달수' 역을 맡은 박철민. 스포츠조선 DB

"암탉과의 종을 넘은 사랑도 예상해 볼 수 있고…."

'마당을 나온 암탉'에서 수다쟁이 수달 역할을 맡은 배우 박철민이 "애드리브 덕분에 종을 넘은 사랑도 예상해 볼 수가 있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철민은 1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마당을 나온 암탉' 시사회에 참석해 수달 '달수' 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박철민은 "더빙을 처음 해 보는 것이어서 처음 시작할 때는 대본 그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녹음 때는 밑그림만 보고 녹음을 하는데, 뭔가 빈 구석이 느껴질 때는 '맛있겠다' 싶은 대사를 애드리브로 넣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2년 뒤에 후녹음을 할 때는 내가 한 애드리브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또 "예를 들어 잎싹(문소리)을 내가 위로하는 장면에서 잎싹에게 '어깨에 손을 좀 올리겠다'고 능청스럽게 말하는 애드리브가 있는데, 나중에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종을 넘는 사랑도 예상할 수 있고…아무튼 좋았다"며 웃기도 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밑그림만으로 배우들이 선녹음을 한 뒤 2년 뒤에는 후녹음을 다시 하는 방식으로 더빙이 이뤄졌다. 박철민이 "이번에 해 보니 이렇게 선녹음과 후녹음을 한 뒤 그림도 추가하면 좋겠다"고 말하자 오성윤 감독은 "그리는 사람은 힘들었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박철민은 이날 "딸에게 오늘 저녁 '마당을 나온 암탉' VIP 시사회를 보러 오라고 했는데, '해리 포터' 마지막 편을 보러 간다고 단칼에 거절해서 상처받았다. 나중에 딸이 '아빠가 보라고 할 때 볼 걸'이라고 후회하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100만부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28일 개봉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