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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시작돼 두 해를 거치며 숨가쁘게 달려온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의 포스트시즌이 드디어 개막한다.
9일부터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이하 PO)를 시작으로 4강이 겨루는 준PO, 준PO의 승자끼리 맞붙는 PO를 거쳐 오는 8월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대망의 결승전까지 한달 가까운 '여름잔치'를 펼친다.
6강 플레이오프는 3~6위의 맞대결. 3위 KT는 6위 STX와, 그리고 4위 웅진은 5위 삼성전자와 각각 맞붙는다. 이 가운데 웅진을 제외한 모든 팀은 프로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이 있다. 또 웅진 역시 전신인 한빛이 포스트시즌 단골멤버였던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낯선 무대는 아니다. 우선 9~10일 양일간 1,2차전을 가지고 승부를 내지 못할 경우 12일 3차전을 갖는 3전2선승제로 진행된다.
올해는 일찍 붙었다
09~10시즌에서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했던 KT와 STX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 때문에 이번엔 일찍 맞붙는다.
KT는 정규시즌서는 상대전적에서 4대2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 에이스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손목부상을 당한데다 팀이 3위를 확정지으면서 그동안 프로리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영호의 회복 여부에 KT의 준PO 진출 여부가 달려있다.
STX는 포스트시즌에 겨우 턱걸이했지만 잔뜩 물오른 기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STX는 화승, 폭스와의 정규시즌 막판 2경기에서 세트스코어 4대1, 4대0의 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김구현 김윤환 등 팀의 원투펀치가 살아난 것이 큰 힘이 된다. 다만 시즌 KT와의 마지막 경기서 초반 2세트를 따냈으면서도, 내리 4세트를 내주며 뒷심 부족을 드러냈는데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가 관건이다.
오래간만의 기회, 놓칠 수 없다
웅진은 팀명 교체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사령탑은 이재균 감독 그대로이지만, 선수의 면면은 많이 바뀌었다.
삼성전자도 두 시즌만에 '여름잔치'에 초대받았다. 오랜만에 온 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노릇. 정규시즌 순위에선 웅진이 한발 앞서지만, 상대전적에선 삼성전자가 5대1로 압도적인 우위다.
일단 기세는 삼성전자가 앞선다. 하지만 웅진은 유일한 1승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것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4대0의 셧아웃이었기에, 충분히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삼성전자는 송병구 허영무 등 프로토스가 중심이 되는 반면 웅진은 김명운 김민철 등 저그 라인이 강세다. 이 가운데 허영무는 '허느님'이라는 별명답게 시즌 막판 프로리그에서 8연승을 달리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준PO 진출의 키를 쥘 전망이다. 웅진은 이적생 이재호가 팀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