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룬 영화 꾸준히 개봉, 7일 '겨울나비' 첫선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겨울나비'의 한 장면. 사진제공=웃기씨네

탈북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정일리아'. 사진제공=크래커픽쳐스

김기덕필름의 '풍산개'는 상상을 가미해 남북현실을 다룬다. 사진제공=NEW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굿바이 평양' 중 한 장면. 사진제공=키노아이디엠씨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임에도 북한을 다룬 영화들이 꾸준히 개봉되고 있다.

극영화도 있고 다큐멘터리도 있으며, 감독 또한 국내 유명 감독부터 미국인 감독, 탈북자 출신 감독, 조총련계 재일교포 감독까지 아주 다양하다. 관객으로선 영화를 통해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선을 접할 수 있는 것.

탈북자 김규민 감독이 북한에서 일어난 실화를 다룬 영화 '겨울나비'가 7일 첫 선을 보인다. 이 영화는 북한의 식량난이 심하던 때 한 가정의 엄마와 아들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통스러운 시간을 리얼하게 스크린에 담아냈다. 먹을 것이 없어 종이와 흙을 먹으면서 야위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여감독 N.C. 하이킨이 만든 영화 '김정일리아'가 개봉됐다. 이 영화는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로, 12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의 수용소 실태와 굶주림, 김정일 정권의 폭압정치에 대해 증언하는 인터뷰를 담았다. 북한 엘리트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 탈북 후 조선일보 기자가 된 강철환, 군 장교 출신 김성민, 박명호 등이 실명과 얼굴을 당당히 노출하고 등장한다.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북한에서의 인권이 무시당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현재 상영중인 김기덕필름의 '풍산개'는 상상이 가미된 '남북을 오가는 배달부'를 내세워 남북 관계를 조명하고 있다. 서울에서 평양을 오가며 실향민들 간의 통신원 역할을 하는 한 남자를 통해 남북의 비극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상반기에는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굿바이 평양'도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앞선 영화들과는 또 다른 시각이다. 일본의 조총련계 가족이 한때 지상낙원이라고 생각했던 북한으로 아들들을 떠나보낸 뒤 느끼는 후회와 힘겹게 평양을 방문해 찍은 리얼한 현장 영상이 담겨 있는 다큐멘터리다.
이예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