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해외 K-POP 열기의 진원지 일본에 가보니..

일본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에는 한국 가수들의 사진을 모아놓은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더 이상은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일본에 진출한 소녀시대와 카라가 현지 가수들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최근에는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후발 주자들까지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고, 한국에서 갓 데뷔한 신인에게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음반 매장은 물론 길거리까지, K-POP은 실시간으로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었다.

타워레코드 입구를 장식한 카라.

K-POP,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

K-POP은 일본 젊은 층에게 놓칠 수 없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일본 최대의 레코드점인 시부야 타워레코드는 총 8층으로 이뤄져 있다. 그런데 신곡과 추천 음반 코너가 마련된 1층부터 드라마 관련 서적 및 OST 음반이 자리잡고 있는 4층까지 한류 관련 음반과 상품들로 도배가 돼 있다. 심지어 7층에는 K-POP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

타워레코드 위클리 톱10에는 카라와 샤이니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타워레코드 1층 한 쪽 벽면은 카라와 샤이니의 사진으로 꾸며져 있다.

카라 관련 상품들.

가장 인기가 있는 가수는 역시 '원조 한류돌'이라 할 수 있는 동방신기와 카라, 소녀시대. 카라의 얼굴로 타워레코드 매장 출입구가 꾸며져 있었음은 물론, 1층 최전방 진열대 역시 카라의 신곡 '고 고 섬머' 음반 및 관련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여기에 타워레코드 위클리 톱10에서도 카라는 5위를 차지, 곳곳에서 '고 고 섬머'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카라 '뽑기'가 등장했다.

이에 '뽑기'까지 만들어졌다. 초소형 피규어나 멤버들이 착용한 것과 비슷한 액세서리 등이 작은 구형 케이스에 들어있고, 동전을 입금하면 이 중 하나의 케이스가 나오는 '뽑기'는 10대 초반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 지금까진 주로 AKB48, 아라시 등 일본 인기 가수들을 모델로 삼아왔다. 카라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타워레코드 7층 K-POP 코너에는 동방신기 전용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샤이니의 일본 데뷔 앨범 '리플레이' 판매대

샤이니가 표지를 장식한 일본 잡지

K-POP 전용 코너가 마련된 7층에는 동방신기의 일본 활동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방신기 특전'이 마련돼 있었다. 이밖에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도 인기를 끌고 있었고, 특히 샤이니는 카라와 함께 위클리 차트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스타'로 주목받고 있었다.

신보 및 추전작 코너에는 에이핑크 파이브 돌스 등 신인들의 앨범까지도 소개되고 있었다.

'뉴 페이스'까지, 실시간 생중계

한국과 일본 간 '시간 차'도 없어졌다.

일본의 한류 팬들은 카라 소녀시대 등 톱가수 외에 신인에게도 관심을 돌리고 있었다. 에이핑크, 보이프렌드와 같이 한국에서도 데뷔 한 달을 갓 넘긴 신인들의 음반을 소개하고 있었던 것.

1층에는 아예 'K-POP 신보' 진열대가 마련돼 있었고, 'K-POP의 새 얼굴'이란 코멘트가 붙어있는 음반에는 10~20대의 젊은 여성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보이프렌드는 일본 한류 팬들에게 주목받는 신인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특히 선전하고 있는 신예는 보이프렌드. 보이프렌드가 발표한 데뷔 음반 '보이프렌드'는 타워레코드 7층 K-POP 코너에서 '가장 많이 들은 앨범'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타워레코드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확실히 K-POP 관련 음반 등을 구입하는 고객이 증가했다. 소녀시대 카라가 가장 인기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K-POP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K-POP 관련 DVD 상품 전시 코너도 별도로 준비됐다.

타워레코드 7층에는 K-POP 전용 코너가 있는데, 보이그룹과 걸그룹으로 나누어 소개를 하고 있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빅뱅 외에도 2PM 비스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K-POP 코너의 걸그룹 섹션을 살펴보면 에프엑스와 레인보우에 대한 관심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리에도 계속된 '한류 붐'

일본 거리에서도 '한류'는 손쉽게 접할 수 있었다.

지하철에는 장근석이 소개된 잡지를 홍보하는 광고가 실려 있었고, 도쿄 최대의 번화가인 시부야와 하라주쿠의 경우엔 한류 스타를 채용한 대형 광고 전광판이나 K-POP 전문 매장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시부야 역 앞에는 카라가 모델로 발탁된 LG 휴대폰 광고 전광판과 9월에 진행되는 SM타운 공연 홍보 전광판이 마주보고 위치해 있었다.

하라주쿠 거리에는 인기 연예인들의 사진과 브로마이드를 판매하는 점포가 즐비해있다. 카라의 얼굴은 여기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하라주쿠 메인스트리트에 위치한 K-POP 전문 매장.

하라주쿠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장근석이 주연을 맡은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이벤트 관련 홍보 전광판이 건물에 붙어있었고, 메인 스트리트에는 '아이돌 파크' '한류 K' 등의 K-POP 전문 매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 매장에서는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한국 가수의 음반은 물론, 브로마이드, 사인, 사진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도교=글·사진 백지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