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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유리 "오드리 헵번 같은 배우 되고 싶어요"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10:41 | 최종수정 2011-07-06 10:47


배우 김유리.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오드리 헵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고민 없이 답이 돌아왔다. 김유리(27)는 자신의 롤모델로 오드리 헵번을 꼽았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참 아름다운 분인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 봉사하고 나누는 삶이 존경스러웠죠." 김유리는 "그런 사람을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겠냐"고 웃어 보였다.

김유리는 MBC 일일극 '불굴의 며느리'에 출연 중이다. 극 중 오영심(신애라)의 남편 김홍구(윤다훈)와 사랑에 빠지는 내연녀 임지은역을 맡고 있다. 드라마 속 유일한 악녀 캐릭터. 하지만 직접 만나본 김유리는 '불굴의 며느리'에서의 독한 이미지와는 180도 달랐다. 조근조근 말하는 모습과 청순한 이목구비가 인상적이었다.

"평소엔 그냥 평범한 것 같아요. 연기를 잘 하고 싶어하는 한 사람일 뿐이죠. 사실 임지은은 이 세상에 쉽게 있을만한 캐릭터는 아닌 것 같아요.(웃음)"

김유리는 유부남과의 '위험한 사랑'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못 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안 되잖아요.(웃음) 다만 이 역할을 맡기 전엔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엔 '그럴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긴 해요."

김유리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거듭 강조했다. "좋은 분들과 같이 작업을 하는데 제가 좋은 그림에 누가 되면 안 되잖아요. 아직 너무 부족해요. 항상 제 연기에 대해 아쉽죠."

지난 2006년 KBS 드라마 'TV소설 강이 되어 만나리'로 데뷔한 김유리는 또래에 비해 비교적 늦게 연기를 시작했다. 대학 시절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우연히 연기 수업을 받게 되면서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게 됐던 것. 늦게 시작한만큼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다.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내가 누구지?'란 생각까지 하게 되면서 충격을 받았죠.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게 아쉽긴 하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언젠가는 연기를 진실되게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김유리는 "임지은이란 캐릭터도 알고 보면 불쌍한 역할"이라며 "앞으로 촬영을 하면서 임지은과 더욱 친해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임지은은 김홍구를 조건 없이 진심으로 사랑했어요. 하지만 반대편에서 봤을 땐 나쁘게만 보이는 것 같아요. 사실은 사랑에 목말라 있고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인물이거든요. 너무 미워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배우 김유리.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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