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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상 "한때 80kg에 툭하면 싸움질..첫사랑이 날 변화시켜"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7-03 17:08


'윤필주'를 벗고 영화 '풍산개'로 팬들을 만나고 있는 윤계상이 "이번에야말로 행운을 만났다"며 만면희색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구애정의 또 다른 남자 윤필주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윤필주'에 더 익숙한 사람이 많지만 윤계상은 이미 브라운관을 떠나 스크린에서 '풍산개'의 정체불명 사나이 풍산으로 변신해 있었다. 극과 극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만난 그는 윤필주도 풍산도 아니었다. 담배를 달고 산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단정한 얼굴에, "이제야 조금씩 배우가 되어가는 것 같다"며 웃는 윤계상이었다.

'호감'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의 사랑'이 끝난 지난달 23일, '풍산개'가 개봉됐다. '풍산개'는 개봉되기 전부터 이미 화제작이었다. 영화계 풍운아 김기덕 감독이 제작한데다, 스태프들의 노개런티로 2억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윤계상으로선 '조금만 더 가까이'에 이어 연속으로 노개런티 출연이었다. "먹고 살만 한가 걱정된다"는 농담에 윤계상은 "그래서 드라마와 번갈아 작품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영화 시나리오를 만날 가능성은 솔직히 1% 정도입니다. 그런데 '풍산개'를 봤을 때 딱 이거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연구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연기를 정말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어요."

'풍산개'의 전재홍 감독 또한 "윤계상은 훨씬 많은 것을 가졌는데, 늘 비슷한 역할이었다"고 평가하며 거칠고 알 수 없는 남자 역을 맡겼다. 윤계상은 "'행운이 찾아왔다"며 웃었다. "아무래도 캐스팅을 할 때는 그 사람의 안정적인 이미지를 주로 쓰려고 해요. 정말 스타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가 잘 안 주어지죠. 저도 그랬어요. 영화 '비스티 보이즈'나 '로드 넘버원'으로 새로운 모습을 추구했지만, 성적이 좋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최고의 사랑' 덕에 '풍산개'도 같이 운이 좋아진 것 같아요."

사실 흥행운이 별로 없었다고는 해도 윤계상은 연기자 변신 이후 늘 행운이 따라주었다고 생각한다. "가수 출신 연기자 중에 그래도 가장 '호감'으로 봐 주신 것 같아요. 가요계가 어려워서 연기하는 거 아니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그 외에는 늘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감사하지요."

'윤필주'의 충격적인(?) 과거

"어차피 지나간 일이니, 과거를 물어보셔도 다 말씀드릴게요." '최고의 사랑'과 '풍산개'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호평을 듣고 있는 윤계상. 어떤 과정을 거쳐 다양한 색깔의 연기가 가능해진 건지 묻자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윤필주' 덕에 부드러운 남자의 대명사처럼 됐지만, 실제 윤계상의 과거는 이와 달랐단다. "공부에는 전혀 취미가 없고, 어려서부터 담배도 피우고, 싸움도 많이 했어요. 어릴 때 그런 감정을 많이 분출시켜서 이제는 많이 착해졌어요. 사춘기 때는 눈도 쭉 찢어지고 덩치도 좋아서 애들이 많이 무서워했어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계속됐다. "그 땐 몸무게가 80kg쯤 됐어요. 지금은 67kg인데, 얼마나 빠졌는지 아시겠죠? 참고로 GOD로 데뷔할 때는 59kg밖에 안 나갔어요.(웃음)"


그 험악하던(?) 외모가 어떻게 변하게 됐을까? 첫사랑이 관련돼 있다. "고 1 때 첫사랑을 만났어요. 그 때 사랑에 빠지면서 잘 보이려는 생각에 살이 빠지기 시작했고,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높아졌죠. 당시 저희 학교 옆에 여고가 있었는데, 제 별명이 '아디다스'였대요. 늘 아디다스 가방을 메고 다니는 잘생긴 애라고요. 하하…원래 그 때는 얼굴 하얗고 키 크면 다들 좋아하잖아요." 인기 자랑도 잠시, 윤계상은 "솔직히 GOD 멤버 안에 있어서 내가 잘생겨 보인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무조건 잘생긴 것보다 류승범, 조승우씨처럼 개성있는 얼굴이 주목받기 시작할 때 저도 잘 끼어들어온 거죠. 그분들에게도 감사하고 있어요."

'개성파' 또래 배우들 외에 윤계상이 가장 감사하는 사람은 선배 장 혁이다. "스무 살 때부터 함께 합숙을 했었죠. 형이 당시에 참 일이 안 풀릴 때였는데, 연기 열정만큼은 정말 대단했어요. 아마 그 때 형을 만나지 않았다면 연기에 대한 꿈을 품지 않았을 겁니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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