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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명품조연 특집, 명품재미 선사했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1-06-20 22:14


사진캡처=KBS2

'모두 제7의 멤버!'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전파를 탄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명품조연 특집이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성동일 안길강 성지루 조성하 고창석 김정태 등 명품배우 6명은 낯선 예능의 세계에서 감춰뒀던 예능감을 폭발시켰고, 시청자들은 환호로 답했다. 방송 후 출연진의 이름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의 상위권에 올랐고, 이젠 제7의 멤버로까지 거론될 정도가 됐다.

작품 속 강렬한 인상으로만 각인됐던 배우들은 야생의 옷을 입자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변화했고, 심지어 귀엽기까지 했다. 맏형님 성동일은 '예능 초보' 동생들을 이끌면서도 "나영석 PD가 출연료 말을 안 하더라. 외상 오프닝은 처음이다" "'1박2일'이 횟집이냐. 엄태웅은 날로 먹으려 한다"는 등의 코멘트로 제작진과 기존 멤버들까지 쥐락펴락하는 내공을 발휘했다. 안길강도 미션 수행 때마다 야박한 제작진에게 "사람 좋게 생겨서 왜 그러냐" "뒤로 가서 얘기하자"며 '험상 궂은' 얼굴로 간단히 상황을 제압하더니, 침낭을 얻기 위한 게임에선 무서운 승부욕을 발휘하며 "밖은 추우니까"라고 절규해 좌중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김정태는 '1박2일'이 발굴해낸 최대의 수확이었다. 제한된 재료로 전문가적 솜씨를 발휘해 된장 칼국수를 뚝딱 만들어내는가 하면, 출연작 중 인상깊은 장면을 재연해달라는 요청에 영화 '방가?방가!'의 트로트 강의 모습까지 선보였다. 그의 빛나는 예능감 덕에 '적극적으로 예능에 진출해달라'는 시청자들의 권유가 쏟아질 정도.

한편 '아이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출연했다'는 이들의 애틋한 가족 사랑도 눈길을 모았다. 성지루는 방송을 통해 최초로 기러기 아빠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진한 부성애를 드러냈고, 수더분한 외모에 순박한 웃음을 지닌 고창석도 딸 사진을 공개하며 "점점 나를 닮아간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 명품배우들은 작품에선 '조연'으로 불렸지만, 이번만큼은 누구보다 빛나는 '주연'이었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기꺼이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 고정 멤버들의 배려, 출연진이 자유롭게 개성을 살리도록 한발 물러서 지켜본 제작진의 뒷받침이 큰 역할을 했다. 고르게 맞아떨어진 이들의 조합 덕에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웃음에 감동까지 버무려진 '1박2일'을 만날 수 있었다.

이번 특집이 익숙한 포맷의 반복 속에 매너리즘에 빠질 뻔했던 '1박2일'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했던 제작진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1박2일'이 일요일 예능의 절대 강자로 흔들림이 없는 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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