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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월화극 '스파이 명월'이 방영 전부터 노이즈 마케팅 의혹을 낳고 있다.
지난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대물'과 겹쳐 보이기까지 해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고현정에게 연기대상을 안긴 드라마 '대물'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뤘다. 연예계 뿐 아니라 정계에서까지 '방송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였다. 현실정치에서 '여성 대망론'을 고조시켰던 정치인이 실재한다는 점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방송 초반 작가와 연출자 교체 문제로 홍역을 치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치 외압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러나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의 위력을 증명이나 하듯 안정권에 접어든 시청률은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가는 데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스파이 명월'의 소재 역시 독특하다. 제작사는 고정 간첩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한국형 첩보 멜로를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남북 분단이라는 엄연한 현실 앞에 고정 간첩 이야기를 그려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너무 가벼워도 또 너무 무거워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스토리 외적인 부분에서 논란거리를 만들지나 않을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대물'과 '스파이 명월'은 주연배우들이 구설수에 올라 하차 논란에 똑같이 휩싸였다. '대물'은 방송 전 권상우가 뺑소니 사고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하차 없이 출연을 강해해 결국 드라마의 최고 수혜자가 됐다. '스파이 명월' 역시 여주인공 한예슬이 뺑소니 논란을 빚은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두 드라마는 줄곧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던 배우의 주연 발탁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데뷔 후 부정확한 발음으로 끊임없이 연기력을 지적받았던 권상우와 캐릭터에 따라 들쭉날쭉한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충분한 신뢰감을 주지 못했던 에릭이 그 주인공. 권상우는 오랜만에 자기 옷에 맞는 캐릭터를 만나 연기력 논란을 말끔히 씻어냈지만 에릭은 과연 '스파이 명월'을 통해 주변의 우려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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