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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수줍다. 인터뷰실에 도착하자마자 포맨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꺼내놓고 앉았다. '웬 이름표?'라는 말에도 배시시 웃어보이는게 전부. '대박 가수'란 말을 듣자마자 "아이구"라며 손사래를 치는 순수한 남자들이다.
씨야가 사과했다니까요
욕심도 많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다. 아직까지는 멤버 개개인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오죽하면 그룹 씨야에게 사과를 받기도 했다고. 지난해 앨범을 준비하던 중 프로그램 녹화 현장을 찾았다. 당시 씨야가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방청객을 무대 위로 올려 함께 노래도 부르고 대화도 나누는 코너가 있었다. 씨야는 객석에 앉아있던 원주를 알아보지 못하고 무대로 끌어올렸다고. "이영현 선배님이 '얘들이 포맨'이라고 말해주셔서 나중엔 셋이 다같이 무대에 올라갔어요. 나중에 씨야와 이야기 했는데 '선배님 실수해서 죄송해요'라고 사과하더라고요. 제가 나중에 들어왔는데 그룹이 오래되다보니 선배라고 오해하셨나봐요."
예능? 득보다 실이 많을 듯
포맨은 대대로 가창력을 인정받았던 그룹이다. 덕분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도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앨범 준비를 하던 중이라 출연이 무산되긴 했지만, 정말 나가고 싶었죠. 하지만 다른 예능 프로그램은 모르겠어요. 카메라 앞에서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라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아요." '나가수' 열풍으로 보컬 그룹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졌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보컬리스트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소신을 지켜가겠다는 설명이다.
정규 4집, 타이틀곡만 5개!
포맨은 7일 정규 4집 '더 아티스트'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들의 자작곡을 비롯해 총 13곡이 담겼다. 특히 '살다가 한번쯤' '짝사랑' '안되는데' '사랑해' '내 여친' 등 총 5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해 눈길을 끈다. "3년 동안 이번 앨범을 목표로 삼아왔어요. 한 곡 한 곡 타이틀곡이 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곡 전체를 라이브세션 스트링으로 녹음했어요. 한번씩이라도 다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허세가 아니다. 메인 타이틀곡 '살다가 한번쯤'은 이별한 연인의 행복을 기도하면서도 감출 수 없는 미련을 표현한 발라드곡으로 신용재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짝사랑'은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OST로 호흡을 맞췄던 가수 미가 피처링에 참여, 퀄리티를 높였다. '사랑해'와 '안되는데'는 신용재의 자작곡으로 꾸밈없이 솔직한 가사와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눈에 띈다. 반면 '내여친'은 밝고 매력적인 러브송으로 포맨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포맨은 "장수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포맨이란 이름으로, 이 멤버로 오래오래 자주 공연하는 팀이 됐으면 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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