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브링 잇 온'
기사입력 2000-11-27 10:30
'브링 잇 온'엔 스타가 없다. 제작비도 1000만달러에 '불과'하다.그런데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주 수입만 1700만달러다. 흥행 돌풍의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청춘물이란 게 뻔하다. 소년과 소녀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룬다는 것 아닌가. 여기에 솜사탕 같은 사랑이야기가 강조되거나 10대들 사이의 음탕한 조크가 질펀하게 깔려있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러나 '브링 잇 온'은 다르다. 로맨스， 섹스 유머는 뒤로 살짝 미뤄놓고， 젊음의 열정과 순수함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흑백 사회의 갈등을 젊은이답게 극복해가는 과정을 재치있게 그려냄으로써， 관객과 평단 양측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미국 치어리더 경연대회의 5년 연속 우승팀인 토로스의 새주장 토랜스(커스틴 던스트). 자신들이 그간 흑인 빈민가에 위치한 이스트 캔튼 고등학교의 안무를 도용해왔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안무에 도전한다. 예선에서 1등을 차지하고도 여비가 없어 전국대회를 포기해야할 위기에 처한 이스트 캔튼 고등학교 클로버스 팀의 아이시스(가브리엘 유니언). 토랜스가 자신의 아버지를 설득해 기부금을 얻어오지만 거절한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 토로스와 클로버스는 최선을 다하여 경기에 임한다. 모두 다 젊음이라는 무기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소중한 선택들이다.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화려한 치어리딩 장면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한달동안의 강훈련 끝에 배우들은 난이도 높은 치어리딩 동작들을 대역없이 소화，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제목 '브링 잇 온'은 '최선을 다해보자' '한번 해보자'란 뜻. (12월 2일， 단성사 메가박스 MMC 강변CGV11 주공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