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비디오' 파문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페미니즘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제2의 O양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 네티즌들이 한국사회의 여성의 위치를 각성하고 나선 것. 페미니즘을 주장하고 나선 네티즌들의 요지는 왜 유사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성만 피해를 입어햐 하느냐는 점이다. '왜 백지영만..'이란 제목으로 스포츠조선 홈페이지(www.sportschosun.com)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여성은 최근 릫화제릮의 주인공 주병진과 백지영을 비교하며 형평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주병진 이야기는 없고 백지영 이야기만 잔뜩 올라오는 건 분명 우리 사회의 남녀차별 문제로 봐야한다. O양 사건 때도 여자는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상대방 남자는 아직도 버젓이 대중앞에 나서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남성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남자들은 군대가기 전 대부분 사창가를 경험한다"(대부분의 우리도..)며 이 시대 남성들이 O양이나 백지영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 지를 진지하게 물었다. 대부분 네티즌들의 반응이 일방적인 비판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불거지고 있는 페미니즘 논조는 사안에 대한 감정적 분위기를 바로잡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평. 특히 이러한 목소리가 단지 백지영에 대한 이유 없는 일방적 옹호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한 인권운동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