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사랑'도 이 정도면 병이 깊다. H.O.T의 리드싱어 강타의 음주운전 사고 보도가 나간 이후 열혈팬들의 반응은 어김없었다. 편집국에 전화를 걸어 '강타오빠를 풀어달라'며 생떼를 쓰는 어린 목소리부터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쓰는 이유가 뭐냐'고 큰소리를 내는 '무서운' 팬까지. 이들이 보낸 항의메일로 담당경찰서 홈페이지가 '강타'당했다는 소식에 게시판을 뒤져보니， 더욱 기가 막혔다. 다른 연예인은 봐주고 왜 강타만 처벌하냐는 똑같은 내용을 수십개씩 도배해놨는가 하면， '오빠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억지주장도 있었다. '강타오빠를 잡은 강남경찰서를 폭파시키자'는 어마어마한 협박성 아이디어도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는 '음주운전이 무슨 죄냐'며 대한민국의 법체계를 흔들어놓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음주운전은 범법행위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 특히 10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아이들 스타인 경우， 그 책임감은 더욱 크다. 평소 강타의 생활태도나 가치관을 들먹이는 건 소용없다. 그가 저지른 일은 중차대하다. 아무리 어린 팬들이지만， 아무리 오빠가 좋다지만， 억지논리가 통하지 않는 세상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음주운전은 결코 '10대의 승리'가 될 수 없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