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비디오 괴담' 공포 확산
기사입력 2000-11-24 10:30
현재 '비디오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여자 연예인은 백지영 외에도 3∼4명. 공개되지 않은 이들 비디오를 놓고 연예가에서는 '검찰이 보관중이다' '속편도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문으로만 돌던 비디오가 실제로 나타나면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르는 것은 진위 여부. 이번에 공개된 백지영의 비디오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일단 전문가들은 진위 여부를 떠나 백지영 측의 주장대로 "기존 포르노에 얼굴을 합성한 가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데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의 주장에 따르면 "스틸 사진이라면 합성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동영상 화면에 얼굴을 붙인다는 것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 수준에서나 가능할만큼 엄청난 인력과 자본을 요하는 일"이라는 것.
이들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장난'이나 '모함'을 위해 그런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이제껏 발견된 여자 연예인들의 '가짜 비디오'는 대부분 국내 여자 연예인들과 닮은 일본 AV 배우들의 비디오에서 잘라낸 부분들이었다.
국내 여자 연예인들의 가짜 비디오들을 모아 게시하고 있는 인터넷 성인방송 스타2000(www.star2000.com)의 장종진 대표는 "닮은 얼굴의 AV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 가운데서도 가장 닮은 부분을 잘라내 유통하는 악의적인 장난"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 게재된 김선아 송윤아 이효리 전지현 등의 비디오들은 모두 이런 종류의 가짜라는 사실이 확인된 것들.
일각에서는 '백지영 비디오'에 국내 TV 방송의 음향이 들리는 점을 들어 "진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때 화제가 됐던 '가짜 최진실 비디오'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촬영된 포르노의 일부라는 사실이 확인돼 '국산＝진짜'라는 주장에는 신빙성이 없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수많은 '연예인 섹스 비디오'들중 등장인물이 진짜였던 것은 'O양 비디오' 단 한편뿐.
'O양 사건'의 경우에도 초반에는 "진짜다， 가짜다"라는 논란이 뜨거웠지만 상대 남자인 H씨의 등장과 함께 O양이 시인이 잇따라 사실 여부가 가려졌다.
과연 이번 비디오의 '남자 주인공'이라고 자청하고 나선 A씨의 증언이 사건의 진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해답은 백지영 자신만이 알고 있다. 〈송원섭 기자 five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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