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납치사건' 영화 만든다.
기사입력 2000-11-21 10:30
'김대중 납치사건'이 영화화된다.지난 73년 8월8일 김대통령의 일본납치극을 정면에서 조명한 영화 '암호명 KT'(박석규 감독， 팍스프러덕션)가 캐스팅작업을 시작， 연예가는 물론 정치권에서조차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주인공으로 심은하 황수정을， 남자주인공으로 한석규를 지목해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중인 이 작품은 특히 한-일 합작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다.
"정치권과 교감도 가졌습니다. 나름대로 사실 확인도 치밀하게 했구요."
박석규감독은 한일 로케이션을 통해 지금까지 나돌았던 소문들이 어디까지 진실인가를 훑을 계획이다. 영화적인 재미를 최대한 살리고 한일 공동작업을 통해 진실에도 접근해보겠다는 야심.
영화는 '김대중 납치사건'을 파헤치는 요미우리신문 한국특파원인 여기자 미치코의 끈질긴 진실추적이 기둥줄거리. 여기에 한국 언론의 동경특파원 동석이 가세， 점점 진실에 접근한다. 결국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개입， 미치코의 운명이 격랑에 휩싸인다는 내용이다. 주목끄는 부분은 CIA 미국본부와 일본 한국 지사가 갖고있는 비밀파일. 영화사측은 이 파일의 수집에 관해선 입을 다문다.
특히 영화의 무게를 위해 제작사인 팍스프러덕션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후 최근 '코리아닷컴'까지 연이은 베스트셀러로 문단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작가 김진명씨에게 시나리오 작업을 의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섭 기자 k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