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말란 감독 신작 '언브레이커블'
기사입력 2000-11-21 10:30
이번에는 '불사신'이다.'식스 센스'를 통해 충격적인 반전의 묘미를 보여줬던 M.나이트 샤말란 감독(30)이 신작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을 들고 또다시 흥행에 나선다.
인도 출신의 샤말란 감독은 '식스 센스' 한편으로 스타덤에 오른 인물. '식스 센스'는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6억610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하며，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랐던 화제작이다.
'언브레이커블'은 몇가지 점에서 전편과 유사하다. '식스 센스'가 흔한 귀신 이야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면， '언브레이커블'은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속 영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러 형식이지만 이야기의 중심에 평범한 가족이 놓이는 점도 비슷하고， '식스센스'보다 비중은 떨어지지만 소년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클라이맥스의 충격적인 반전은 관객들이 두뇌게임을 벌여볼만 하다.
필라델피아에서 열차 충돌사고가 발생한다. 생존자는 데이비드 던(브루스 윌리스) 단 한명. 혼자만 살아남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에게 어느날 "당신은 그동안 아팠던 날이 몇일이나 되는가?'라는 쪽지가 전달된다.
쪽지를 남긴 사람은 '한정판'이라는 이름의 갤러리를 운영하는 엘리야 프린스(사무엘 잭슨). 그에겐 던과 비슷한 점이 있는데 무수한 사고를 당하고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는 것. 차이가 있다면 데이비드는 치명적인 사고에도 몸이 성한 반면， 그는 태어날 때 이미 몸안의 뼈가 으스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데이비드에게 운명의 비밀을 알려주기 시작하면서 예측불허의 상황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식스 센스'의 후반 작업 무렵 '언브레이커블'을 구상하기 시작한 샤말란 감독은 제작사측에 "주인공은 브루스 윌리스와 사무엘 잭슨， 개봉일은 2000년 추수감사절"을 조건으로 내세워 'OK'를 받은 뒤 극비리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지난 14일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샤말란은 "영웅주의라기보다는 누구나 갖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존재의 의미에 관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지막 반전은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지 말 것"을 부탁했다.
브에나 비스타 인터내셔널 배급. 국내개봉은 12월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