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공연 '지하철 전쟁'
기사입력 2000-11-20 01:25
'서태지 팬들은 전쟁 중'.서태지 공연 티켓 안내가 지하철에서 방송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하철공사는 19일 오후 5시쯤 서울 지하철 전구간에 걸쳐 22일 오후 7시 을지로 3가 트라이포트 홀에서 열리는 서태지 공연 티켓 배부 장소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예상치 못한 이례적 안내방송에 휴일 지하철을 이용하던 시민들은 놀라움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서태지측은 전용 사서함을 통해 오후 4시30분부터 장소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0만이 넘는 순간 접속률로 한국통신 서버가 다운되면서 팬들의 원성이 극에 달하기 시작했고 당황한 주최측은 별도의 방법 모색에 나섰다.
지난 경험으로 미뤄 볼때 집에서 전화안내를 듣고 출발할 경우 선착순 표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는 많은 팬들은 신속한 이동을 위해 동대문 등 환승역을 중심으로 모여있게 마련. 이를 알고 있는 서태지 측은 고심 끝에 지하철공사의 협조를 얻어 안내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현장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한 팬은 "지난 18일 MBC TV '음악캠프'를 통해 '인터넷 전쟁'이 방송됐는데 이건 마치 지하철 전쟁인 것 같다"고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태지 측은 우여곡절 끝에 미리 배포할 예정이던 1500장을 배포했으며， 이중 700장은 15일 대입 수학능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에게 특별 배포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