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위해 딴생각 접었어요."
기사입력 2000-11-17 11:30
우리는 환상 커플!'하루'(한지승 감독－쿠앤필름 제작)에서 이성재와 고소영을 놓고 제작진 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우선 이성재. 스태프들은 이성재를 안 보는 날이 거의 없다. 촬영이 없는 날엔 꼭 쿠앤필름 사무실에 들러 전날 촬영분을 모니터하기 때문이다. 한지승 감독에게도 수시로 전화를 해서 의논을 한다. 어찌나 꼼꼼하던지 스태프가 미처 신경쓰지 못한 세세한 부분까지 챙길 정도다.
고소영 또한 극중 역할에 푹 빠져있다. CF 촬영 외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영화에만 몰두하고 있는 고소영은 요즘 항상 눈이 부어있다. 우는 장면을 연달아 찍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서 고소영은 하루 밖에 살 수 없는 아이를 갖게 된 엄마로 나오니， 진짜 서럽게 울어야 한다. 사실 촬영 시작 전엔 재기 발랄한 고소영이 과연 관객들을 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고소영은 이를 비웃기라고 하듯， 눈물이 나오게 하는 '티어 스틱'을 쓰지 않고도 매번 펑펑 눈물을 흘려 스태프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우는 장면을 찍은 다음날엔 반드시 촬영을 쉬어야 할 정도다. 눈이 퉁퉁 부어있기 때문이다.
한지승 감독은 이런 이성재， 고소영을 놓고 "더 이상의 캐스팅은 없다"고 만족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두 스타가 만들어 가는 슬픈 사랑 이야기 '하루'. 내년 설날 만날 수 있다. 〈전상희 기자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