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애드벌룬] 성인 인터넷 방송국 IJ
기사입력 2000-11-16 11:30
"차라리 비디오 배우를 하는 게 낫겠어요. 이 몸뚱이 가지고 보여줄 건 다 보여주었으니…. (네티즌)클릭 숫자가 떨어지면 열나게 욕먹구 별소리 다들어요. 음지에 있는 성문화를 양지로 끌어내겠다구 큰 소리쳤던 애도 사라졌잖아요."
"거기(인터넷방송국)에 그 유명한 남자 인터넷 자키(IJ)도 있지?"
"그 분도 그만뒀어요. 개런티를 제대로 안주니…."
며칠전 신촌의 한 카페에서 섹시 IJ 스타 A양을 만났다.
그녀는 지난 봄 "나도 화끈한 성인문화의 가이드가 돼보자"며 모 성인인터넷 방송사에서 주최한 신인 IJ선발대회를 통과하고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인터넷 자키가 됐다. 전속계약금 200만원을 받았을 때 'IJ가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직업'으로 착각(?)했다고 실토한 그녀는 밀린 3개월치의 월급을 못받아 지난주 그만두었다는 것이다.
벤처바람을 타고 우후죽순 처럼 생겨난 성인인터넷 방송사가 정확하게 얼마나 되는지 모를 정도인 요즘 A양 처럼 개런티도 못받은 채 발목이 잡혀있는 IJ들이 적지 않다는 소문이다.
다음날 A양의 소개로 인터넷 자키 B양을 만났다. 그녀도 지방 대학 출신이다.
취직할 곳이 없어서 방황하다 IJ가 되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녀는 "IJ들은 개런티를 못받으면 그만둬요. 하지만 (방송사)직원들은 월급이 밀려도 그전 처럼 대우해 주겠다며 스카웃해 가려는 곳이 없어서 마지못해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부 성인사이트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실정이다고 했다.
OO방송사에서 일하는 PD와 동거중이라고 밝힌 B양은 "오빠를 만난 건 인터넷방송이 붐을 일으켰을 때 였어요. 요즘은 방송에 협찬하려는 (의류)스폰서들이 주는 용돈으로 겨우 지낸다"며 그녀는 에로비디오 영화사를 찾아가 돈을 벌어야 할 입장이 되었다고 했다.
"어떤 애는 대학로에서 연극하다 왔다며 폼을 잡는데 꼴불견이죠 뭐. 잘 나간다고 하는 애들은 자가용도 끌고 다녀요. 방송하는 거 만으로 그런 생활이 가능하겠어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니까 여유가 있는 거죠."
IJ를 뽑을 때 방송사에서 만드는 영화에도 캐스팅 해준다고 했지만 그건 대부분 에로 영화라고 말한 B양은 "룸 살롱에 나가 일하는 애들도 있어요. 어떤 애들은 손님들에게 공공연하게 IJ스타라고 사진도 보여준다"면서 아르바이트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었다. 가끔 PC방에 가서 다른 IJ들이 어떤 연기를 해서 인기를 끌고있는지 연구한다는 자칭 '불량학생'이라는 B양은 "스타 IJ가 되려면 유지비도 많이 든다"고 했다.
헬스클럽에 나가고 고급 맛사지도 받아야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는 한 그녀는 "어떤 애는 (방송사)사장님이 어찌나 치근덕 거리는지 한 달도 못채우고 그만 뒀다"면서 IJ 직업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착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그녀의 심정을 밝혔다. 〈신일하＝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