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브랜드 전략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양질의 컨텐츠로 승부를 걸면 공중파와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 케이블 채널 시대가 열린지 올해로 7년째.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자생력 확보에 고심해온 케이블 업계가 최근 채널 경쟁력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희망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 중계유선 SO로의 전환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케이블 가입가구 비율은 지난해 10%대에서 올해 20%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또 요리전문 '채널 F'을 비롯해 패션채널 'LOOK TV'， '코미디채널' '온 게임 넷' 등 신규채널이 속속 등장해 호응을 얻으면서 케이블 시장은 여느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TNS 미디어 코리아가 지난달 10일부터 한달간 전국 6개 도시 1천가구 중 케이블 가입가구와 중계유선 가입가구 그리고 케이블이나 중계유선을 가입하지 않고 공중파만으로 TV를 시청하는 가구의 시청률을 조사한 결과， 케이블 가입가구의 경우 공중파만 시청하는 가구에 비해 공중파 채널이 현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케이블 가입이 기존 공중파 중심의 시청패턴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중파 4대 채널의 시청률은 공중파만 시청하는 가구가 17.7%인데 비해 케이블 가입가구는 15.7%를 기록해 공중파만 시청하는 가구 보다 2%나 낮았다. 채널별로는 공중파만 시청하는 가구의 경우 KBS 1TV(6.6%) MBC TV(6.2%) SBS TV(5.6%) KBS 2TV(5.1%) 순이었으나， 케이블 가입가구는 KBS 1TV(5.6%) 2TV(4.7%) MBC TV(5.7%) SBS TV(5.5%)로 나타났다. 케이블 가입가구의 공중파 시청률은 공중파만 시청하는 가구에 비해 채널별로 약 1%까지 낮았으며 케이블 전체 시청률도 공중파 각 채널의 시청률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결국 케이블 가입가구의 케이블 시청이 공중파 채널 시청률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블 채널의 다양화 전문화 및 양적인 확대로 인해 공중파 TV가 예전처럼 안방시청자를 독점하기는 갈수록 어렵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강일홍 기자 e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