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윌리스, '시나리오 너무 좋아 촬영 재촉'
기사입력 2000-11-16 11:30
"이 작품은 초자연적인 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좀더 강해지려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다."톱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의 전세계 개봉을 앞두고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감독 나이트 샤말란， 배우 사무엘 잭슨 등과 배석한 그는 "대본이 너무 독특해 언제 촬영을 시작하느냐고 할 정도였다"며 "전폭적으로 감독을 믿고 모든 것을 맡겼다"고 밝혔다.
'언브레이커블'은 지난해 6억 6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한 '식스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브루스 윌리스는 열차충돌사고 등 각종 재난에서 혼자만 살아남은 불사조 같은 인물 '데이비드 던'으로 등장한다. 역시 무수한 사고로부터 목숨을 잃지 않은 '엘리야'(사무엘 잭슨)의 쪽지를 받고 그를 만나면서 자신의 운명의 비밀을 조금씩 파헤쳐 간다.
'식스센스'와 마찬가지로 눈을 떼지 못하는 스피디한 상황 전개，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타고난 '슈퍼히어로'의 운명을 조금씩 받아들이며 자아를 찾아가는 인물을 열연한 브루스 윌리스는 "'식스센스'를 통해 샤말란과 친구처럼 가까워졌다"며 "그는 대다수 작가들과 달리 평범한 것을 새로운 시각에서 독창적으로 풀어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스타답게 자신만만하고 호기있게 질문에 응한 윌리스는 "작품 속 주인공처럼 내면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귀에 손을 대고 "잠깐 기다려보라. 지금 한번 들어보겠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그는 또 데미 무어와의 결혼 생활을 전후해 각종 연예주간지의 집중표적이 돼서인지 "언론이 실제의 나를 왜곡하고 있다. 내일 당장 안좋은 기사가 실린다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