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나, "뛰는 날 방해할 순 없지"
기사입력 2000-11-15 11:30
'낭중지추(囊中之錐)'라고 했다.
스무살 탤런트 오유나가 주머니 속 송곳처럼 뾰족히 솟아오르고 있다.
출연중인 드라마는 KBS 1TV 청소년 드라마 '학교'.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2학년에 휴학중인 어엿한 성인이지만 드라마에선 미성년 고교생이다.
그런데 드라마 속 복장규정이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다.
교복을 입어야 하고 노메이크업에 머리핀도 검정과 갈색만 허용될 정도다.
키 1m70에 47kg. 33-24-34의 완벽한 사이즈의 몸매로 피끓는 스무살 처녀에겐 그야말로 갑갑할 지경이다.
오죽했으면 얼마전 소풍가서 테크노댄스 추는 신이 있었는데 얼마나 튀고 싶었으면 그 한장면을 위해서 몇달이나 춤 연습을 했을까.
오유나의 극중 배역은 반장 배이경. 부잣집 딸에 언제나 전교 1등，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분쟁을 중재해 주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외모 규제는 깐깐하지만 오유나는 학교를 통해 무척 성장했다고 자평한다.
연기에 대한 맛을 알고 소중한 친구들을 사귀었다. 특히 이인혜는 이제 "찜질방 가서 알몸만 확인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절친한 친구가 됐다.
아직까지 실제 나이에 걸맞는 성인역을 한번도 못해봤다는 오유나는 키스신， 멜로신이 다 가능한 "준비된 연기자"라고 익살을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