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러스] '스타크아류?' 게이머들 속단
기사입력 2000-11-15 10:10
요즘엔 참 많은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한결같이 '대작'을 운운해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모든 기준은 스타크래프트다. '스타크보다 그래픽이 정교하다'느니 '스타크보다 초반 판매량이 많다'느니 '스타크보다 네트워크 기능이 강화되었다'느니….
스타크는 말그대로 '스타'이긴 한 모양이다. 최근 출시작중엔 국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도 많다.
지난해 이 코너를 통해 "왜 국내 게임 개발사는 스타크의 아류작들만 만드는데 열을 올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물은 적이 있다.
최근까지도 그런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 얼마전 조만간 출시될 '대작' 게임의 개발사 사장과 자리를 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자신있게 이전까지의 생각을 피력했다.
이에 그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만 만들면 다들 스타크의 아류작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하루만 투자해보면 전혀 다른게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안타까와 했다.
순간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2∼3년을 걸려 만든 게임을 단 몇시간 동안 마우스를 돌려보고 속단한 까닭이다.
그리고 그날 밤이 새도록 그 게임을 해봤다.
역시 스타크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성'을 발견했다.
필자는 이 코너를 통해 주로 비판을 일삼아왔다. 하지만 비판보다 더욱 값진 것은 사랑과 관심이었다.
대작을 꿈꾸며 밤을 지새고 있는 우리의 많은 개발자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건 게이머들의 '사랑'이다.
그것이 진정한 게임한국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게임전문 채널 온게임넷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