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가 한국판 '탑건'으로 거듭난다.
기사입력 2000-11-14 11:35
정준호가 한국판 '탑건'으로 거듭난다.
16，17일 방송되는 MBC TV 특집극 '에어포스'(극본 최완규 연출 이진석)는 공군의 꽃， 전투 조종사들의 세계를 통해 영공을 지키는 공군의 모습을 조명한 드라마.
여기서 공군 최고의 엘리트 파일럿 유정준 역을 맡은 정준호는 평생 못 잊을 경험을 했다. F-4 팬텀 전투기에 동승해 하늘을 날아 본 것. 사방이 터진 콕피트에서 초음속 비행을 하고 내려오니 파일럿들에 대한 존경심이 절로 솟아났다.
"비행에 압도돼 넋을 잃고 있는데 조종사가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이거 한번 떴다 내리면 기름값만 수백만원인데 그게 다 국민의 세금'이라구요. 아， 땀이 쭉 나데요."
충주 근교의 공군기지에서 있었던 지상훈련 모의체험때도 '존경심'은 이어졌다.
조종사가 되려면 고속비행중의 회전때 생기는 6G(평소 지구의 중력을 1G로 놓았을때 그 6배의 중력)의 압력을 이겨내야 하는데， 정준호와 류진은 5G에서 모두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서도 욕지기가 났을 정도라고.정준호가 '에어포스'에서 염두에 둔 캐릭터는 영화 '어 퓨 굿맨'에서의 잭 니콜슨. 다소 독선적일수도 있지만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 철두철미함이 극중 유정준의 특징이다. 이런 성격인 만큼 후배 파일럿인 진경(채림)과의 사랑도 그리 쉽진 않다.
최근 영화 '싸이렌'에서는 에베레스트를 오른 소방관 역할， 이번엔 엘리트 파일럿 역할을 해낸 정준호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사실은 저 약간 고소공포증이 있어요." 그런데도 소화한 역할을 보면 그런 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연기는 마술이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