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god 신드롬
기사입력 2000-11-12 11:30
god를 만나러 서울 등촌동 공개홀로 가는 길은 어지러웠다.
마침 3집을 들고 컴백한 날이었다.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는 경찰들과 '지오디!'를 외치는 소녀팬들이 뒤섞여 나름대로 조화를 이루는， 익숙한 풍경.
미처 입장하지 못한 팬들은 '오빠'들을 먼발치에서나마 보기 위해 목을 주욱 빼고， 발을 동동 굴러대고， 목에 핏대를 세우는 등 저마다의 '소임'을 다하고 있었다.
대체 god가 뭐길래.
★god는 애키우는 그룹?
물론 '육아일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건 사실. 특히 손호영은 '왕엄마'란 별명까지 얻으며 20，30대 여성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 프로에서 만난 재민이와는 눈만 봐도 통하는 사이. 내년 1월 재민이 두돌을 맞을 때까지 이 프로를 계속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god는 아기도 잘 키우는， '노래 잘하는' 그룹이다.
★열성팬 덕택에 차가 대파?
3집활동을 재개하며 소속사에서 새로 마련해준 밴이 개시 첫날， 박살났다. 지난달 30일 '드림팀' 촬영나갔을 때 몰려드는 팬들을 피하다 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난 것. 지난 4일 부산에서 펼친 게릴라 콘서트 때도 1만5천여명이 몰려들어 인기를 실감했다.
★3집의 컨셉트는 편안함?
1집부터 일관되게 흐르는 god의 분위기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따뜻한 음악이 god의 모토다. 사회적 메시지나 강렬한 주장도 좋지만， 삶의 고단함을 노래하고 사랑의 희망을 보여주고 휴식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게 god의 목표다. 이번 3집도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자연스러운 목소리의 어울림으로 '한국의 보이스 투 멘'을 노린다.
★타이틀곡 '거짓말'은 특이한 랩이 압권?
절제된 멜로디라인과 애절한 가사는 딱 god풍이다. 마지막 랩에 나오는 '저리 가， 난 니가 싫어， 정말 싫어∼' 부분이 인상적이다. '싫어 싫어' 외치는 여자의 목소리는 탤런트 전지현이다.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도 '거짓말'의 애잔한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god는 가수 박진영의 아류?
박진영이 1집때부터 프로듀서를 맡아 그의 분위기가 곳곳에 배여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보컬 김태우의 목소리도 데뷔때보다 성숙해졌고， 다섯 멤버 각자의 개성으로 god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선주문 80만장?
지난 2집을 80만장 가까이 팔았다. 80만장 선주문은 god 이름값이다. 100만장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김소라 기자 soda＠〉
◇3집 발표와 함께 활동을 재개한 그룹 god. 왼쪽부터 윤계상 대니 안 김태우 박준형 손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