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목소리도..마음도 "원숙해졌어요"
기사입력 2000-11-12 11:35
'라이브의 요정' 박정현(24)이 새앨범을 들고 겨울 문턱에 섰다.1년 6개월만에 선보이는 3집 '내추럴리(Naturally)'.
처음부터 끝까지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는 팝을 위주로 음반을 꾸몄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아찔한 기교보다는 시원하게 뽑아내는 가창력이 눈길을 끈다. 외모만큼 원숙해진 목소리다.
유희열 이규호 나원주 하림 MGR 등이 곡을 썼고， 엘튼 존 음악의 3인방으로 알려진 폴 벅매스터와 피터 호바스가 편곡을 맡아 웅장하고 세련된 음악을 만들었다.
산타나의 '스무스' 엔지니어로 올 그래미에서 2개부문을 수상한 데이비드 토너와 '앙 보그' '타워 오브 파워'의 켄 케시가 믹싱에 참여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사운드를 담아냈다.
나오자마자 요즘 레코드숍에서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앨범이 될 만하다.
요란하진 않지만 꾸준히 성원하는 팬들이 많다는 증거다. 음반 소매 차트에서 3주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무말도， 아무것도…'와 겨루다 막판에 타이틀곡으로 올라간 '유 민 에브리싱 투 미'(윤종신 작사， 하림 편곡)는 깔끔하고 유려한 선율의 R&B 발라드다. 드라마틱한 박정현의 섬세한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그사이 한국어 구사가 꽤 능란해졌다. 다음달말 계획돼 있는 라이브 무대에서 오랜만에 팬들과 만날 계획인 박정현은 "이번엔 다른 가수들처럼 멘트도 많이 '날려볼' 생각"이라고 깜찍하게 웃었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