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애드벌룬] 처녀 젖소스타 지망생
기사입력 2000-11-08 11:30
"오빠 나 여기(가슴) 어때?" "으악! 왜 그렇게 커졌어. 혹시 수술을?"
"응， 괜찮아 보이는지 말해줘!"
"아주 이뻐졌어 글래머 스타가 되었는데 뭐. 요즘 영화촬영중이라며?"
"그래요， 70% 쯤 찍었어. 오빠 맛있는 거 마음놓고 먹어. 오늘은 내가 쏠테니."
"넌 요즘 총알이 넉넉한가 보다."
"알았어. 오늘 코스는 내가 책임진다니까 호호호!"
홍대 입구 W카페에서 후배 A의 소개로 만난 여배우 B양은 자리에 앉자마자 의상을 풀어헤치고 풍만한 가슴을 보여주었다. 너무나 당돌한 그녀의 태도에 후배와 필자는 할 말을 잃었다.
CF모델을 하다 배우가 된 B양은 "오빠와 어울리려고 오늘 차도 두고 왔다"면서 메뉴판을 보더니 양주 한 병과 안주를 시켰다.
"룸이 왜 이렇게 덥지. 오빠 나 옷좀 벗는다."
"그래. 괜찮아. 눈요기 시켜준다는데."
후배가 익살스럽게 대답했지만 A는 얼굴도 붉히지 않은 채 재킷을 벗어 의자에 걸쳤다. 가슴이 훤하게 드러난 그녀를 쳐다보다 담배에 불을 붙인 후배가 "너 혹시 영화하려구 그거 수술한 거니?" 하고 물었다.
"그래 맞았어. 영화 캐런티 반은 여기(가슴)에 투자했어. 하지만 오빠 술 사줄 건 남겨놓았으니 마음껏 마셔. 나중에 드라마에 (나를) 출연시켜 주기만 하면 되니까."
금세 술잔이 서너번 돌았다. B양도 주량이 센지 주는 잔을 마다하지 않았다. 필자와는 초면이지만 모 기획사에 다니는 후배와 친해서인지 그녀는 화려한 스크린 세계의 이면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오빠는 내 과거를 알잖아. 그러니 숨길 수 없어서 얘기한 거야."
"알았다. 얼굴만이 아니구 성격도 바뀐 것 같네. 봉긋 솟은 니 가슴을 보니 마치 처녀 젖소스타 같다."
"뭐! 처녀 젖소스타라구. 우와 그 표현이 죽이네!"
B양이 기쁜 표정을 짓자 후배가 "그럼 우리 '처녀 젖소스타'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축배를!" 하고 술잔을 들자고 했다. 어느 정도 술기운이 돌아서인지 그녀는 "우리나라 역대 '애마스타'들의 가슴이 가짜였다고 하던데. 충무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다"면서 O양， K양 등이 수술한 거라고 했다.
그런데다 비디오 '젖소부인'의 여주인공도 가짜 가슴이라는 걸 영화인들로부터 이야기 들었다고 한 그녀는 "요즘 영화 '미인'의 이지현 때문에 강남의 성형외과 닥터들이 떼돈 번다는 소문이 도는데 오빠 들었수?" 하는게 아닌가.
자신의 손으로 탱탱한 가슴을 콕 찔러보이며 몸매를 자랑하는 B양의 고백을 한참 동안 듣고만 있던 후배가 그제서야 "그럼 연예가에 처녀 젖소스타 지망생들이 쏟아져 나오겠다" 하고 익살을 떨어 술자리는 웃음꽃을 피웠다. 아역 탤런트 출신인 B양은 그녀가 촬영중인 영화에서 일본 기생역을 맡아 다음주 촬영하러 괌에 간다고 했다.
〈신일하＝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