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원, '베스트 2000' 앨범 발표
기사입력 2000-11-05 12:00
늘 푸른 소나무같은 가수 신형원이 베스트 앨범을 냈다.
지난 95년 6집을 발표한 이후 오랜만에 들려주는 목소리다.
근 20년이 되가는 음악생활을 되집어 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노래를 '신형원 베스트 2000'에 정리해봤다. '개똥벌레' '터' '유리벽' '불씨' '외사랑' '서울에서 평양까지' 등 15곡을 추렸다.
새로운 편곡에 맞춰 노래를 다시 부르니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이래서들 베스트 앨범을 내는구나 싶었다.
신곡도 넣었다.
시원스런 록리듬이 청량제같은 '다시 떠나는 날'은 도종환 시인이 노랫말을 쓰고 작곡가 윤민석이 곡을 붙였다. 내놓자말자 KBS에서 좋은 노랫말상을 수상했다.
힘들고 팍팍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에너지가 되는 노래다.
"나이를 먹을수록 음반작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청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노래를 넣어야 하거든요." 요즘도 대학가 축제때면 손님으로 빠지지 않는다며 은근히 자랑을 늘어놓는다.
직접 방송사를 돌며 음반홍보에 발벗고 나선 신형원은 "PD들이 음반 한장 더 달라고 얘기할 때가 가장 즐겁다"며 소녀같은 웃음을 지었다.
〈김소라 기자 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