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 기자회견-"정 말어렵고 힘들게 결정"
기사입력 2000-11-03 23:13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승우씨나 나나 그간 친구처럼 잘 지내왔고， 정말 행복했던 시간도 있었다. 내가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결혼해서 영화를 계속하는 게 힘들었고， 두가지 일을 다해내기도 힘들었다. 공인으로서 이런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 그러나 승우씨나 나나 공인이기 이전에 한 집안의 아들， 딸이다.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신중히 생각했다. 승우씨가 미국에 가기 전에 이야기를 했다. 많이 아파했고 힘들게 결정을 내렸기에， 승우씨가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에 갔다 오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다.
－김승우씨도 지금 기자회견에 대해 알고 있나.
▲기자회견을 갖기 전 미국에 있는 승우씨랑 통화했다. 혼자 이런 짐을 지게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혼자서 기자회견을 하게됐는데.
▲김승우씨가 귀국한 이후에 이런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앞당겨져 당혹스럽다. 그러나 내일 '인디안 썸머' 촬영이 잡혀 있다. 내가 만일 오늘 기자회견을 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이 촬영 현장으로 올 것 아닌가. 개인적인 문제로 영화에 방해를 주고 싶지 않다. 최대한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승우씨도 미국에서 돌아오면 좋은 작품으로 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우리 둘을 연기자로 지켜봐달라.
－이혼 수속을 아직 밟지는 않았는데. 김승우씨가 귀국 후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없는가.
▲없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부로서 연은 끝났어도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 동료로 서로를 좋아하고 존중했던 부분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우리 부부에게 많은 관심을 보내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정말 힘들게，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나름대로 힘든 과정이 있었을 거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연기자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안영준 기자 june＠ 전상희 기자 fr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