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사가이자 가요평론가 윤익상씨는 "배호가 환생한 것 같다"고 평했다. 가수 유현상의 형인 인기작곡가 유진씨는 "배호가 좀 부드러워지면 딱 이 친구 목소리다. 그래서 곡을 줬다"고 말했다. 트로트 가요계에 꿈틀대는 예진이 시작됐다. 30대 후반나이에 지각데뷔한 국도영〈사진〉. 최근에 낸 1집 타이틀곡 '애화(愛火)'가 요즘 인기다. 예명 국도영(본명 문재홍)을 잘 지었는지, 고속도와 국도 변에서 카세트테이프가 잘 팔린다. '애화'는 제목대로 이왕 사랑할려면 연초 드라마속의 이영애와 이경영가 하던 '불꽃'같이 정염을 태우자는 내용. 특히 슬슬 '사랑'이란 단어를 잊혀갈만한 중년의 여행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배호를 연상시키는 그의 구성진 바리톤 목소리가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든다는 것. 고음에서 탁탁 꺾는 배호 특유의 트로트 창법과는 약간 달리 목소리는 배호같지만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국도영의 새로운 창법도 매력적이다. 20대 후반에 밤업소를 하다 팬공장을 경영하는 아버지의 반대로 그만 뒀다가 늦바람이 나 아예 판까지 내버렸다. "장계현 고영준 선배님이 용기를 줬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포기했을 겁니다" 트로트 신인을 와달라하는 TV프로가 없지만, 라디오 프로에서는 심심 찮게 그의 '애화'가 들려온다. 지방방송의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한다. 같은 '독립군 선배가수'인 태민은 전북 부안, 자신은 고창으로 비슷한 동향 출신이라 큰 힘이 된단다. 〈이준형 기자 ro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