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1548>
기사입력 2000-11-01 07:15
그 분들은 역시 난 사람들였다. 우리 같은 흑싸리쭉정이들은 그런 말을 쉽게 하지 못한다.
여야대표(?)인 그들은 '후레자식∼굩', '싸가지 없는 쉐이∼굩'… 등등의 말을 마구 주고받았다지.
욕설은 지독한 비난이나 저주가 들어 있는데, 욕설에는 원래 이런 정신(?)이 담겨져 있었단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 말대로 내가 벌을 받겠다굩'라는 것. 그러니까 상대를 보고 '강아지 쉐이∼굩'라 했는데, 상대가 '개의 자식'이 아니고 '사람의 자식'이라면 자신이 '개의 자식'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왕 욕 얘기 나온 김에, '욕 중 욕'의 원칙과 조건, 그리고 그 중 '최고의 것'을 알려드리겠다.
1. 이 욕은 하기 쉬운데, 듣는 사람이 그 자리서 억수로 기분이 나빠진다.(일침격파 원리)
2.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단어여서 제 3자가 들어도 이해가 빠르다. (보편타당 원리)
3. 비록 흔한 말이어도 누군가가 이미 욕설로 쓴 것이 아니다. (자주독창 원리)
4. 하는 사람도 순서나 단어 구사에 어려움이 없고, 듣는 사람도 이해가 쉬운 말이다. (단순명료 원리)
에로는 이 욕을 생각하고 송재선님의 '주색잡기 속담사전', 정태륭님의 '욕말 사전'을 다 뒤져봤지만 이렇게 그럴싸하고 멋진 말은 찾지 못했다.
자, 지금부터 그 욕을 하겠다.
"에레이, 구쾨의원(國害議員)보다 못한 놈아굩"
☞ 에로 말쌈- 휴대폰 소리와 욕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작가/유머코디네이터 www.erobiannigh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