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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 접전행진의 6강전, 승부가른 숨은 결정타는?…KT-가스공사 '턴오버'에 희비, 정관장 '자유투'에 울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5-04-16 06:05


'집중해!' 접전행진의 6강전, 승부가른 숨은 결정타는?…KT-가스공사 …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1차전에서 턴오버를 범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KT 허훈. 사진제공=KBL

'집중해!' 접전행진의 6강전, 승부가른 숨은 결정타는?…KT-가스공사 …
6강 1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은 현대모비스 함지훈.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가 접전 레이스로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총 3경기를 치른 14일 현재, 약속이라도 한듯 3~4점차 박빙 승부를 펼쳤다.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차전 67대64(가스공사 승), 2차전 75대71(KT 승)을 주고 받았고, 울산 현대모비스는 1차전에서 안양 정관장에 87대84로 먼저 이겼다. 한국농구연맹(KBL) 통계 프로그램에 따르면 PO에서 연이은 4점차 이하 승부는 지난 2007~2008시즌 이후 17시즌 만에 나왔다.

박빙 레이스에는 결정타로 작용한 숨은 키워드가 있었다. 턴오버와 자유투다. 흔히 PO를 맞는 감독들은 공히 '기본'을 강조한다. 플레이오프 최다 출전(15시즌)의 베테랑 함지훈(현대모비스)도 "PO는 분위기 싸움이다. 기본에 충실하자고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들이 강조하는 '기본'에서 주로 거론되는 것은 리바운드, 멘탈 관리(집중력)다. 직접적인 득점 보다 사소해 보이는 플레이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집중해!' 접전행진의 6강전, 승부가른 숨은 결정타는?…KT-가스공사 …
KT 아시아쿼터 카굴랑안이 한국가스공사와의 6강 1차전에서 결정적인 턴오버를 범한 뒤 괴로워하며 코트 바닥에 누워있다. 사진제공=KBL

'집중해!' 접전행진의 6강전, 승부가른 숨은 결정타는?…KT-가스공사 …
정관장 디온테 버튼이 현대모비스와의 6강 1차전에서 자유투를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KBL
이번 초반 6강 레이스도 그 '사소함'에서 승부가 갈리고 있다. KT와 한국가스공사의 1승1패에는 턴오버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난 12일 열린 1차전은 KT 에이스 허훈의 어이없는 턴오버가 승부처였다. KT가 공격권을 가진 경기 종료 1분46초 전, 61-67로 뒤진 KT가 충분히 추격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허훈이 골밑 박준영에게 패스하려다가 샘조세프 벨란겔의 손에 걸린 데 이어 1분21초 전에는 인바운드 패스 미스를 범했다. 이어 64-67로 추격한 종료 7.4초 전에는 외곽에서 자리를 잡은 조엘 카굴랑안이 박준영의 패스를 받으려다가 놓치는 턴오버를 하는 등 연거푸 기회를 날렸다.

상대의 턴오버에 웃었던 한국가스공사는 14일 2차전에서 턴오버에 울었다. KT 허훈과 마찬가지로 팀을 잘 이끌던 벨란겔과 정성우가 결정적인 턴오버를 했다. 71-71이던 종료 1분57초 전, 벨란겔은 잡았던 공을 놓치면서 카굴랑안에게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레이업을 허용했다. 이어 동점을 노리던 1분31초 전, 정성우가 드리블을 치다가 문정현에 막혀 공을 흘리면서 역습 실점을 또 내줬다. 이 과정에서 공을 가로챈 이는 카굴랑안, 속공 득점으로 마무리한 이는 허훈으로 1차전 결정적 턴오버의 주역이었다.


'집중해!' 접전행진의 6강전, 승부가른 숨은 결정타는?…KT-가스공사 …
볼경합을 하고 있는 정성우와 허훈. 사진제공=KBL
현대모비스-정관장의 1차전에서는 자유투가 숨은 변수였다. 자유투는 축구 페널티킥처럼 '거저먹기' 득점 찬스라 불린다. 1차전에서 정관장은 자유투 15개 중 10개를 성공하고 5개를 놓쳐 67%의 성공률을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성공률 81%(27개 중 22개 성공)였다. 정규리그 자유투 성공률 순위를 보면 정관장이 72.5%로 전체 3위였고, 현대모비스가 69.4%로 8위였는데, 6강전에서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3점차 석패 결과를 놓고 보면 정관장으로서는 거저 먹지 못한 게 뼈아플 만하다. 여기에 정관장은 84-85이던 경기 종료 17초 전, 함지훈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기며 마지막 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바운드 우위=승리'를 입증했던 KT-한국가스공사전과 달리 정관장은 이날 전체 리바운드 경쟁에서 40-38로 앞서고도 '기본'에서 결정타를 맞는 바람에 쓴맛을 봤다.

농구계 관계자는 "정규리그 막판 다 똑같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했고 3~4일 휴식을 가졌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에서 PO를 맞았다고 봐야 한다"면서 "결국 중요한 순간 누가 더 집중하느냐가 관건인데, 아무래도 PO라는 특성상 턴오버, 자유투같은 '작은 것'이 결정타로 작용하는 경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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