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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가 천신만고 연승으로 공동 2위에 복귀했다.
자고 나면 주인이 바뀌는 2위(4강 플레이오프 직행) 싸움에 사활을 건 현대모비스, 단독 최하위 탈출을 눈 앞에 둔 삼성의 이날 맞대결. 사실 현대모비스의 승리를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4라운드까지 삼성전 전승으로 '삼성 킬러'였고, 허리 통증으로 이탈했던 '기술자' 숀 롱이 복귀했다. 여기에 숀 롱이 없는 동안에도 연승으로 분위기를 탔으니 상대 비교에서 열세랄 게 없었다.
그렇다고 삼성에 희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지난 8일 원주 DB와의 직전 경기에서 1승 이상의 소득을 거뒀다. 연장 혈투 끝에 83대75로 승리한 삼성은 리그 5연패 탈출과 함께 2년째 이어졌던 DB전 11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꼴찌'의 반격을 제대로 보여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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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로 1쿼터를 마친 삼성은 예상과 달리 2쿼터 대반격을 연출했다. 프림이 쉬는 사이 출전한 숀 롱이 부상 후유증으로 경기력이 떨어진 가운데 판정에도 평정심을 잃었다. 여기에 한호빈이 여유있게 빌드업 할 상황에서 상대 최승욱에게 패스하는 등 어이없는 턴오버가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2쿼터 종료 3분30초 전, 28-29로 역전당한 현대모비스는 프림이 다시 골밑 플레이를 착실하게 해 준 덕에 37-35로 전반을 마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의 반격에 본격 달아오른 공방전은 3쿼터에 고조에 달했다. 현대모비스가 조금 달아나려고 하면 삼성이 끈질기게 따라붙는 한 골 차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 점수 차가 치열했을 뿐, 사실 경기 내용은 '헛심 공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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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미스와 턴오버, 가로채기를 시소게임하듯 주고 받으며 선수들끼리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점수는 좀처럼 쌓이지 않았다. 쿼터 종료 2분47초 전, 삼성 저스틴 구탕이 역전(44-43) 3점포를 터뜨리기 전까지 두 팀이 추가한 점수는 각 6점에 그칠 정도였다.
1~3점 차, 보는 이의 애만 태우는 접전은 4쿼터 초반까지 치열하게 이어졌다. 여기에 분위기 전환에 다리를 놓은 이가 있었다. 41세 베테랑 함지훈이다. 그는 종료 8분여 전부터 3연속 2점슛으로 58-53 리드를 이끌었다. 함지훈은 종료 51.7초 전 자유투 1개를 추가하는 등 4쿼터에만 7득점을 했고, 종료 41초 전 수비리바운드를 잡는 등 팀이 2점 차로 승리하는데 알토란 역할을 했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