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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가 적진에서 극적인 재역전극을 일궈내며 플레이오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1차전과 마찬가지로 공수를 조율한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이명관처럼 강력하게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부족했다. 김단비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반면 KB는 주전뿐 아니라 벤치 멤버들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대어를 낚아낼 수 있었다.
1위팀과 4위팀의 승부였지만 역시 PO답게 일방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양 팀 모두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분위기가 계속 뒤바뀌었다.
일단 1쿼터는 선발 멤버들이 대부분 득점에 가담하며 KB가 16-15의 1점차 리드한 가운데 탐색전이 끝났다. 2쿼터는 김단비의 투입 전후로 완전히 달랐다. 김단비가 벤치로 물러났던 쿼터 중반까지 우리은행은 이민지가 공격을 이끌긴 했지만 별다른 옵션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3분여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나온 김단비가 투입된 후 연속 5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2분여 동안 강력한 압박에 이은 스틸이나 상대의 턴오버를 계속 유도하며 연속 10득점, 36-27로 달아난 채 전반을 마쳤다.
이어 4쿼터에서 강이슬의 3점포가 더해지면서 KB는 49-48로 기어이 재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처에서 우리은행 선수들의 외곽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자 골밑 돌파가 가능한 김단비와 나츠키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KB는 나가타와 강이슬의 5득점을 묶어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6-52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특급 신예 이민지가 있었다. 이민지는 김단비가 묶이는 틈을 타서 페인트존 공략에 성공했고, 이어 종료 35초를 남기고 왼쪽 사이드에서 3점포를 꽂아 넣으며 기어이 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KB는 3.2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서 나가타가 버저비터 직전 플로터를 던졌는데, 이 공이 백보드에 튕기고 그림같이 림에 빨려 들어가며 대접전은 KB의 승리로 끝났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