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대혼전' WKBL 마지막 2-4위 경쟁 그들만의 계산법…삼성생명 '실낱희망', 신한은행 'BNK딜레마'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5-02-19 06:01


'막판 대혼전' WKBL 마지막 2-4위 경쟁 그들만의 계산법…삼성생명 …
KB와 신한은행의 6라운드 맞대결.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여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막판 순위 경쟁이 대혼전으로 빠져들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한 아산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2~4위는 아직 미정이다. 특히 플레이오프(4강) 티켓 마지막 한 장을 놓고 인천 신한은행과 청주 KB의 경쟁은 최종전까지 가야 한다. '대혼전' 유발자는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다. 삼성생명은 지난 17일 신한은행전에서 전력을 쏟아부어 87대73으로 대승하며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날 패배로 신한은행은 KB와 다시 공동 4위(11승18패)가 됐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4강 경쟁에서 신한은행이 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였다. 당시 남은 경기 일정상 신한은행은 하나은행(15일) 삼성생명(17일) BNK전(22일)이었고, KB는 하나은행(13일) 우리은행(16일) 삼성생명전(20일)을 앞두고 있었다. PO 진출팀은 잔여경기 페이스 조절을 한다는 전례가 있는 가운데 KB는 정규 우승 확정을 노리는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4일 삼성생명이 BNK와의 최종 맞대결에서 63대58로 승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실낱같은 2위 희망이 살아났다. 올 시즌 맞대결 4승2패로 우위를 점한 삼성생명은 BNK와 동률일 경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PO(5전3선승제)는 1-4위, 2-3위 간 승자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방식인데, 각 상위(1, 2위)팀은 홈 2연전을 먼저 치르는 이점이 있다. 삼성생명은 BNK와의 홈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바 있다.


'막판 대혼전' WKBL 마지막 2-4위 경쟁 그들만의 계산법…삼성생명 …
사진제공=WKBL
물론, 19일 열리는 BNK-하나은행전에서 BNK가 승리하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2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비록 최하위이지만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 투혼을 불사를지 모르기 때문에 삼성생명으로선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과정에서 신한은행의 발목을 잡은 삼성생명은 오는 20일 KB의 4강 운명이 걸린 맞대결도 펼치게 됐다. 이 역시 오리무중이다. 신한은행과 KB가 동률로 마감할 경우 KB가 극적으로 4강 티켓을 얻는다. 맞대결 3승3패로 같아 팀 간 득실을 따져야 하는데, KB(369점)가 신한은행(368점)에 1점 앞선다.

이런 상황에서 KB가 만약 삼성생명에 승리한다면, 마지막 4위를 먼저 확정할 수 있다. 반대로 신한은행은 KB전에서의 삼성생명 승리를 전제로 오는 22일 BNK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해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신한은행은 'BNK 딜레마'에 빠진다. BNK가 19일 2위를 확정한 뒤 최종전에서 만나야 부담이 덜 할 텐데, 되레 KB에 호재가 될 우려가 있다. 2위에 실패한 삼성생명이 KB전에서 전력을 쏟을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삼성생명의 희망을 응원하자니, 최종전에서 만날 BNK가 '사생결단'으로 달려들 게 뻔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결국 이번 시즌은 관행적인 '요행'에 기대지 말고, 최후 순간까지 피터지게 싸워야 한다. 그래서 더 재밌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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