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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창원 LG가 마침내 복수혈전에 성공하며 서울 SK의 파죽지세를 막았다.
이날 맞대결에서 아무래도 바짝 독이 오른 쪽은 LG였다. A매치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갚아줘야 할 원한이 제법 깊었다.
LG는 올 시즌 두 차례 파죽의 연승행진을 하다가 끊겼는데, 그때마다 SK에 당했다. 지난 3라운드 시즌 팀 최다 8연승을 한 뒤에도, 4라운드 들어 다시 8연승에 도전할 때도 SK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게다가 LG는 이날 승리할 경우 시즌 6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2위를 회복할 수 있기에 이기고 싶은 이유가 차고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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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터 LG의 반격 의지가 강했다. 1쿼터부터 기선제압 하는데 일등공신은 아셈 마레이였다. 마레이는 골밑을 장악하며 1쿼터에만 11득점, 6리바운드로 일찍 날아올랐다. 여기에 스크린을 활용해 다양한 외곽 패턴을 구사하는 LG 특유의 공격술도 통했다. 반면 SK는 상대의 강압수비를 좀처럼 풀지 못했고, '득점원' 자밀 워니가 어시스트 6개로 공헌했지만 마레이와의 매치업에서 밀려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LG는 2쿼터 초반 SK의 속공과 외곽포에 밀려 30-31,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쉬게 하던 마레이를 다시 투입하면서 '손실분'을 금세 만회했다. 마레이의 위력에 SK는 다시 위축됐고, 전성현에게 3점포까지 얻어맞으며 36-45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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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2분29초 전, 73-61로 달아나게 한 허일영의 중거리슛도 앞서 실책성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SK 오세근이 무리하게 3점슛을 쏘려다가 최진수의 블록슛에 막히면서 역습 빌미를 제공한 것. SK는 다시 상대의 턴오버를 역이용해 속공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가 아쉬웠다.
잠실학생=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