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다가, 웃다가…'화제의 빅트레이드 중간 성적표는?…정관장 '맑음', KCC-DB '흐림'. 마지막 승자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5-02-13 06:10


'울다가, 웃다가…'화제의 빅트레이드 중간 성적표는?…정관장 '맑음', …

'울다가, 웃다가…'화제의 빅트레이드 중간 성적표는?…정관장 '맑음',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울고….'

남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 도중 단행된 '빅트레이드' 중간 성적표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리그 경쟁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를 교환하면 이른바 '트레이드 효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올 시즌에는 안양 정관장, 부산 KCC, 원주 DB가 이른바 '빅트레이드'를 실시했다. 트레이드의 중심은 정관장이다. 지난달 10일 정관장은 KCC에 케디 라렌을 보내는 대신 디온테 버튼을 데려왔고, 23일에는 DB를 상대로 정효근과 김종규를 맞바꿨다. 이어 지난 5일 '정효근↔김종규 트레이드'의 후속 조건에 따라 최성원을 보내고 김영현을 영입했다.

이들 트레이드 이후 정관장, KCC는 11경기를, DB는 6경기를 각각 치렀다. 정규리그 마지막 휴식기(14~25일)를 앞두고 '트레이드 이후'를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승자는 정관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관장은 '울다가 웃은' 경우다. 버튼 영입 당시 9연패였던 정관장은 지난달 11일 창원 LG전부터 버튼을 처음 출전시키고도 10연패째를 당하는 등 1승3패로 울고 있었다. 긴 연패와 함께 최하위로 3라운드를 마감한 뒤 버튼과 함께 4라운드를 맞았지만 당장 효과가 없었다.


'울다가, 웃다가…'화제의 빅트레이드 중간 성적표는?…정관장 '맑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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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 영입한 김종규는 부상 재활 중이라 즉시 전력감이 아닌데도, 5연승을 질주했다. 이후 지난 8일 서울 SK전에 패했다가 10일 KCC전을 승리하며 최근 7경기서 6승1패의 성과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버튼은 3경기 연속 '20점 이상' 득점을 기록하거나 결정적인 해결사 역할을 했다.

버튼의 적응기가 끝나고,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 특성을 살려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니 오브라이언트 영입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지난달 17일 클리프 알렉산더 대신 오브라이언트를 시즌 대체 영입한 정관장은 라렌 이적으로 인한 골밑 높이의 열세를 메웠다.

정관장의 5연승은 오브라이언트가 본격 출전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오브라이언트는 정관장 입단 후 8경기 동안 7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과 평균 6.9개의 리바운드를 하며 버튼 영입 효과를 극대화했다.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정관장은 최근 '6승1패' 이전 31경기 동안 평균 72.7득점-80.1실점으로 득실 마진이 '-7.4'에 달했다. '6승1패'를 하는 동안에는 86.4득점-75.9실점으로 '흑자(+10.5)'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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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정관장과 정반대의 행보다. 라렌 영입 직후 KCC는 시즌 팀 최다 3연승 포함, 4승2패를 했다. 양대 핵심 전력 최준용 송교창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거둔 성과였다. 최준용 송교창이 지난 2일부터 복귀하면서 트레이드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되레 추락했다. 12일 현재 3년 만의 최다연패(6연패) 중이다. 두 에이스가 부상 재활에 집중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한 까닭에 '팀' 조직력이 무너지며 라렌 영입 효과마저 반감시켰기 때문이다.

그나마 KCC는 DB보다 좀 나은 편이다. DB는 정효근을 영입하고도 1승 이후 5연패에 빠지는 등 계속 울상이다. 부상 이탈 중이던 김종규 대신 정효근을 즉시 전력으로 영입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핵심 외국인 선수 치나누 오누아쿠의 태업성 부진이 큰 원인이었다. 결국 DB는 지난 10일 '2옵션' 로버트 카터를 보내는 대신 과거 KBL 리그를 호령했던 오마리 스펠맨을 영입해 오누아쿠 불안감을 덜고자 승부수를 던졌다.

'언제 웃을까', 정관장을 부러워하기만 했던 DB에게 트레이드 효과는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른다. 정규리그 14~15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마지막에 누가 웃을까?' 흥미를 더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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