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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오랜만에 집중력 높은 공격력으로 갈길 바쁜 KB스타즈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사실상 1장 밖에 남지 않은 플레이오프 진출권 획득이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만난 두 팀의 대결이었기에 긴장감이나 집중도는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KB는 2연승중이고 하나은행은 지옥같던 7연패를 바로 직전 삼성생명전에서 끊어냈기에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1쿼터부터 상당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나은행은 양인영과 박소희에 이어 진안과 김시온까지 4명의 선수가 고르게 득점 행진에 가세하는 최근 보기 드문 경기력으로 1쿼터에만 19득점을 올렸다. 특히 김시온이 3점슛 2개에 , 골밑슛 성공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까지 3점 플레이로 9득점이나 책임졌다. KB도 나카다 모에를 시작으로 송윤하와 김민정, 이채은 그리고 강이슬까지 역시 5명이 공격을 합작하며 18득점으로 맞섰다.
2쿼터에는 하나은행 베테랑 김정은이 공격을 이끌었다. 김정은은 3점포 1개를 포함해 9득점을 쓸어담으며 32-23,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점수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KB도 이윤미와 강이슬의 연속 3점포로 응수, 30-34로 추격하며 전반을 끝냈다.
4쿼터 하나은행은 62-57로 리드하던 경기 종료 3분여를 앞두고 리바운드를 다투던 진안이 부상을 당하며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진안은 휴식을 취한 후 1분여를 남기고 다시 코트에 섰고,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