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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바로 신인 선수상 부문이다. 역대로 올 시즌처럼 많은 신인들이, 그것도 당당히 주전으로 뛰면서 정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사실상 처음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훌륭한 자원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것은 분명 반가운 현상이지만, 그만큼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면에선 '빛과 그림자'이기도 하다.
이 경쟁에 뛰어든 신인은 신한은행 홍유순, KB스타즈 송윤하, 우리은행 이민지 등 3명으로 좁혀진다. 시즌 중반까지 사실상 홍유순이 독주를 하고 있었는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송윤하와 이민지가 엄청난 뒷심을 발휘하며 이 대열에 합류, '삼파전' 양상이 됐다.
세 선수 모두 팀에서 주전들이 빠지거나 부족한 포지션에서 기회를 잡았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자리를 굳혀가는 형국이다. 조금씩 역할은 다르지만, 각자의 포지션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수상의 주인공을 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후 최이샘의 복귀로 출전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었고,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타니무라 리카가 리그를 거듭하면서 체력 저하로 인해 더블 포스트의 위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상대가 홍유순에 대한 수비 비중을 높이면서 조금 주춤거렸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다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살아나고 있다.
이 틈을 타서 등장한 송윤하는 1m79의 포워드이지만, 박지수가 해외 진출로 빠진 사이 센터 역할까지 하며 기대치 못했던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9일엔 4위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신한은행을 맞아 상대의 리카를 막으면서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21득점의 커리어하이까지 찍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씨름선수 출신인 아버지 송왕진으로부터 물려받은 강한 체력으로 상대 센터와의 몸싸움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으면서도 신인답지 않은 여유, 여기에 중장거리포까지 갖추고 있어 KB의 4위 쟁탈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송윤하의 숙명여고 동창인 이민지는 5라운드부터 적극 기용되기 시작했는데, 3일 신한은행전까지 5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거의 홀로 공수를 책임졌던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주고 팀의 5연승과 단독 1위 등극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간결한 폼으로 3점슛을 날리는 등 김단비와 쌍포를 이룰 정도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자, 선배인 심성영과 이명관의 외곽포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등 확실한 시너지 효과까지 주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